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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신천지 교회서 ‘슈퍼 전파’ 추정…예배 참석 1000명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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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무더기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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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째 확진자가 다닌 대구 남구 신천지 교회 건물 앞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 교회는 신도 15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슈퍼 전파’가 일어난 장소가 됐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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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력·환자 접촉 없이 강제입원 안돼…조기 차단 기회 놓쳐

방역당국 “누가 슈퍼 전파자였는지는 역학조사 이후에 판단”

경북대·영남대 등 대학병원 5곳 중 4곳 응급실 ‘일시 폐쇄’


대구의 신천지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5명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도 첫 ‘슈퍼 전파’ 사례가 나온 것이다. 31번째 확진자 ㄱ씨(61·여·한국인)는 증상 발현 후 신천지 교회 예배에 2차례 참석했다. 방역당국이 ㄱ씨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같은 교회 신도 14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당국과 대구시는 신천지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1000여명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9일 열린 브리핑에서 “ㄱ씨가 방문한 교회에서 ‘슈퍼 전파’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교회) 건물 내에서 대규모 노출이 있었던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슈퍼 전파란 강한 전염력을 지닌 특정 감염자가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다량으로 옮기는 것으로, 공기 순환이 원활치 않은 실내에서 발생하는 일이 많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국제행사도 국내 17·19번째 확진자를 포함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참석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슈퍼 전파 논란이 불거졌다.

교회는 실내에서 많은 신도들이 좁은 간격으로 붙어 예배를 보기 때문에 슈퍼 전파가 일어나기 쉬운 장소다. 방역대책본부 조사 결과 ㄱ씨가 처음으로 오한 등 신체적 이상을 느낀 건 지난 7일이다. 그 뒤 지난 9일과 16일 교회를 방문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ㄱ씨가 슈퍼 전파자인지는 역학조사 이후에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ㄱ씨는 증세를 보이기 전, 즉 잠복기로 추정되는 시기에도 두 차례 교회에 나갔다. 사람마다 잠복기가 다르기 때문에 ㄱ씨도 교회 안에서 같이 예배를 보던 누군가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ㄱ씨가 교회 건물 내 몇 층의 어느 공간에서 예배를 봤는지 등을 자세히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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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씨가 교통사고로 입원 중이었던 새로난한방병원 의료진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두 차례 거부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의료진은 오한과 인후통 증상을 나타낸 ㄱ씨에게 검사를 권유했지만 ㄱ씨는 “해외에 나간 적이 없어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다”며 거부했다.

병원 측은 지난 15일 ㄱ씨를 대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폐렴 증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재차 코로나19 검사를 권했지만 ㄱ씨는 17일 퇴원한 뒤에야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이사이에 ㄱ씨는 교회를 비롯해 뷔페식당 등 다중 공간을 찾았다. 비교적 조기에 확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감염병 예방법은 지방자치단체장이 1급 감염병 확진자를 강제 입원시킬 수 있는 조항을 두고 있다. 조치를 거부하면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ㄱ씨와 같은 사례를 제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정은경 본부장은 “그런 조항을 적용하려면 감염병 환자라는 점을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ㄱ씨가 해외여행력이 없는 등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밀접하게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비상 대응에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ㄱ씨와 같은 예배에 참석했던 신도 1000여명을 전수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지역 대학병원 5곳 중 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 4곳의 응급실이 코로나19로 일시 폐쇄되면서 진료 공백 우려도 일고 있다. 폐쇄된 응급실은 소독 과정을 거친 후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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