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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19]中에어로졸 전파 가능성 인정...잇따르는 비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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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 거점 병원장에 이어 간호사 등 일가족 4명 숨져
- 中위건위, 환자분류 기준 다시 변경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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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전염병 전문가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19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다면 스페인 독감에 근접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독감은 1918년 시작된 후 전 세계로 전파돼 최대 5000여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오스터홀름은 또 “전 세계가 추가적인 관찰을 통해 3월 중순까지 바이러스의 전파 추이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면서 “향후 몇 주 내로 발병률이 어떻게 될지 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티븐 라일리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세계전염병분석센터 교수도 세계 다른 지역 확산을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많은 이들이 감염돼 있다”면서 “세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 뒤에도 계속 심각한 양상을 보인다면 사태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 즉 에어로졸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처음 인정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치료방안 제6판에서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에어로졸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은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 에어로졸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로졸 전파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홍콩 구룡의 ‘아모이가든’이라는 아파트 단지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킨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사스 증상을 보인 남성이 아파트 동생 집 화장실을 사용한 뒤 단지 내 321명이 감염되고 이 중 42명이 숨졌다.

바이러스로 오염된 용변 하수가 배관을 통해 흘러갔고 다시 공기 전파가 가능한 에어로졸 상태에서 환풍기를 통해 퍼진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홍콩 아파트 대피 사건과 2003년 아모이가든 집단감염 사태와 함께 자신의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의 대변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한 것을 제시하며 “하수도가 새로운 전염원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사건도 잇따랐다.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후베이성 우한의 우창병원 병원장인 류즈밍이 지난 18일 사망한 데 이어 간호사 류판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59세인 류판은 우창병원에 환자를 돌보던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7일 만에 생을 마감했다. 류판이 사망하기 직전 류판의 부모와 남동생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현재 류판의 남편과 딸도 격리돼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위건위는 코로나19 환자 분류 기준을 다시 변경해 임상진단 병례를 제외 했다.이에 따라 앞으론 후베이성과 다른 지역의 진단 기준 구분을 없애고 의심환자와 확진환자의 두 종류로 통일된다. 중국 외교 소식통은 “코로나19 진단 능력이 향상되고 진단 속도도 빨라져 이러한 구분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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