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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남국, 금태섭 지역구 공천신청…'조국내전' 강행에 여당 발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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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갑, 금태섭 vs 김남국 구도에 조국 전 장관 사태 '소환'

민주당 의원들 지도부 결단 촉구, 총선 악재 우려 빗발쳐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2.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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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민성 기자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자객공천' 논란이 제2의 조국대전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조국 백서' 필진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지지해 온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공천 추가공모를 신청했다. 이에따라 민주당 지도부가 만류했던 '조국 내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은 1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17~19일 진행된 2차 공모에 국회의원 후보자로는 강서구 갑 선거구를 비롯해 9개 선거구에 11명의 후보가 신청했다"며 "강서구갑 선거구에는 김남국 후보와 강선우 후보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끝내 강서갑 추가공모를 강행한 것. 강서갑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당시 비판적 소신발언을 해온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로, '자객공천' 논란이 불거진 곳이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뉴스1에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추가 공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추가공모 기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였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금태섭) 의원님이 말한 대로 조국수호로 이번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면 경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종 판단은 당의 몫으로 남겨졌다. 강서갑 경선 실시 여부는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 검증을 거쳐 결정하게 된다. 추가 공모 신청 전부터 당을 발칵 뒤집어놓은 상황이어서 당 공관위와 최종의사결정을 내리는 최고위가 여론 추이를 보며 최종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전날 오후에 잡아놓은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은 급하게 취소했지만, 김 변호사의 추가공모 신청은 막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어렵게 진화한 '조국 사태'를 다시 소환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김 변호사의 강서갑 출마에 부정적인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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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공천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금 의원은 '조국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에 출마하는 것과 관련해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고 밝혔다. 2020.2.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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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에선 이번 총선이 '조국 선거'로 치러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역구를 뛰며 선거운동에 매진 중인 의원들은 대부분 당 지도부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총선이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국 사태를 다시 소환하는 것은 총선 최대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민주당 의원 122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조국 선거'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는 모습이 한 취재진 카메라 포착되기도 했다.

의원들은 이번 자객공천 논란이 조국 사태를 다시 소환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도부의 한 중진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총선)표가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일갈했고, 설훈 최고위원은 '자객 공천' 논란에 대해 "우리 당이 그런 쪼잔한 당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다수 의원들이 전해온 우려를 모아 이해찬 대표에게 대신 전달하기도 했다.

초선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요즘 당에 대한 민심이 차가워지는 것을 피부로 실감한다"며 "당이 잘못한 점이 분명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김 변호사를 향해 "스스로 정치 영역에서 청년 정신을 실현해 왔는지 되물어보기를 권해드린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 공천 신청자는 후보자 미신청 지역인 경북 상주시 선거구를 비롯해 고성군 선거구에 각 1명씩 신청했다. 자세한 공모 현황은 금요일 최고위원회 보고 이후 공개된다.

민주당은 20일 오후 3시 당대표실에서 비공개 전략공천 간담회를 열고 공천 관련 고위급 논의에 들어간다.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과 도종환 전략공관위원장, 우상호 비례공관위원장과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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