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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中, 비판 칼럼 실은 WSJ 기자 3명 기자증 취소…사실상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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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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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칼럼이 중국을 혐오의 대상이라고 표현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 베이징 주재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취소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WSJ은 칼럼에 ‘중국이 진정한 아시아의 병자’라는 인종차별적인 제목을 달아 중국 국민 사이에,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인에 대한 모멸과 비난을 촉발시켰다”며 “WSJ 측에 공개적인 사과와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지만, 유감스럽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법에 따라 오늘부터 베이징 주재 기자 3명의 외신기자증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종 차별적 의견과 악의적으로 중국을 먹칠하는 매체는 중국인들이 환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우리는 추가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며 “중국은 외국 언론인과 관련된 업무를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국제적인 관례에 따를 것”이라며 “법에 따라 수행되는 기자들의 보도와 보도활동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 기자증은 중국 당국이 외국인에게 내주는 비자와 연동하기 때문에, 기자증 취소는 사실상 추방과 다름없는 조치다. 취재 기사가 아닌 외부 칼럼을 문제삼아 특파원들에게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WSJ는 지난 3일자 오피니언 섹션에 월터 러셀 미드 바드대학교 교수의 칼럼을 실었다. 그는 해당 칼럼을 통해 “박쥐가 옮긴 바이러스를 중국 당국이 통제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문제의 진짜 범위를 숨기려하는 것 같다”며 중국의 금융시장 상황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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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피니언 섹션에 실린 월터 러셀 미드 바드대학교 교수의 칼럼. [사진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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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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