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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중국 미세먼지 24시간 감시…우리 하늘에 `천리안`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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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정지궤도 해양·환경 위성 천리안2B호가 19일 오전 7시 18분(현지시간 18일 오후 7시 18분)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사진은 천리안2B호를 실은 발사체 아리안 5ECA. [사진 제공 = 천리안2B호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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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7시 18분(현지시간 18일 오후 7시 18분)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 미세먼지 유발 물질을 정밀 감시할 환경·해양 관측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2B'호가 어둠을 뚫고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천리안2B호를 실은 유럽 아리안 5ECA 발사체(로켓)가 굉음을 내며 회색 연기를 내뿜은 채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발사체 분리는 오차 없이 이뤄졌다. 교체부스터 분리, 위성덮개 분리, 1단 엔진 분리, 2단 엔진 분리 등 정해진 순서에 따라 오전 7시 49분께 전이궤도(고도 1630㎞)에 올라섰다. 발사 후 약 31분이 흐른 시점이었다. 전이궤도는 천리안2B호의 우주 항해 종착지인 정지궤도에 도달하기 위한 첫 경유지로 지구와 가깝게는 251㎞, 멀게는 3만5822㎞까지 떨어진 지점을 도는 타원 궤도다.

전이궤도에 도달한 지 6분이 지난 7시 55분께 천리안2B호는 호주 야사라가 지상국과 최초 교신에도 무사히 성공했다. 지상국과의 첫 교신은 이날 발사가 공식적으로 성공했음을 뜻하는 것이다. 주관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교신을 통해 위성 본체와 시스템 상태가 양호하고, 위성이 목표 전이궤도에 잘 진입했음을 확인했다. 이후 발사 1시간이 지난 오전 8시 18분 천리안2B호는 전원을 공급받기 위해 태양판을 펼치면서 발사 성공을 위한 첫 관문을 모두 통과했다.

성공적인 천리안2B호 발사는 한국이 특정 지역 대기와 해양 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정지궤도 위성 운용국이 됐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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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천리안2B호는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우리 위성"이라며 "이를 통해 미세먼지 발생 지역과 이동 경로, 원인이 되는 물질을 관측해 큰 고통을 안기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리안2B호는 20일부터 총 5번의 엔진 분사로 후면 표류궤도(정지궤도에 거의 근접한 궤도)에 진입한 뒤 한반도 상공인 동경 128.25도에 다다를 예정이다. 총 2~3주 소요되고, 발사 후 한 달이면 목표 정지궤도에 자리를 잡는다. 정지궤도에 안착하면 수개월간 환경 및 해양탑재체 성능 최적화 등 초기 운영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운용에 돌입할 수 있다. 천리안2B호는 10년간 고도 3만6000㎞ 상공을 돌며 미세먼지 유발 물질 등 대기환경 정보는 2021년 1월부터, 적조와 녹조 등 해양 환경 정보는 오는 10월부터 제공한다. 관측 고도를 1000㎞ 이하 저궤도로 잡지 않은 것은 저궤도에서는 위성 속도가 지구 자전 속도보다 빨라 위성이 한곳에 머무를 수 없기 때문이다.

천리안2B호는 대기 환경을 상시 관측할 수 있는 환경 관측 센서인 '젬스(GEMS)'를 탑재하고 있다. 젬스는 미세먼지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포름알데히드, 오존 등 약 20개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농도를 하루 8번 관측할 수 있다. 정지궤도에 머무르는 만큼 한반도 상공에 상시 위치하면서 대기오염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한 적조와 녹조, 해빙, 해무, 기후변화 등 다양한 해양 환경 변화와 기름 유출 등 해양 재난, 오염까지도 상세히 관찰할 수 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은 "기존 다른 위성들은 하루에 1~2번 신호를 받았지만 천리안2B호가 운용되면 12시간 동안 계속 받을 수 있어 훨씬 자세하고 정확하게 미세먼지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며 "알고리즘을 통해 여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화학 정보까지 면밀히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나 = 공동취재단 / 서울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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