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8231014 0022020021958231014 04 0402001 6.1.2-RELEASE 2 중앙일보 0 false true true false 1582102059000 1582114787000 사스 日 전문가 크루즈선 실태 2002200801

"크루즈선 내부 엄청나게 비참한 상태" 승선한 日전문가 폭로

글자크기
중앙일보

이와타 겐타로 고베대학병원 감염증 내과 교수가 18일 밤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승선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비참한 상태였다."

일본의 감염증 전문가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의 온상이 된 요코하마(橫浜)항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 재해파견 의료팀(DMAT)의 일원으로 18일 하루 동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승선했던 이와타 겐타로(岩田健太郞) 고베(神戶)대학병원 감염증 내과 교수는 이날 밤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엄청나게 비참한 상태로, 마음속으로부터 무섭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년 이상 아프리카의 에볼라와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감염증에 맞서온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와타 교수는 아프리카나 중국에서도 감염 공포를 느낀 적이 없었는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선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공포를 느낀 원인에 대해 일본 정부의 크루즈 선내 감염 대책이 비상식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선 선 내 안전한 곳과 위험한 곳의 구분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위험한) '레드존'에선 PPE라는 방호복을 입고 (안전한) '그린존'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분명하게 구별해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이 우리 세계의 철칙"이라면서 "그러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안에선 그린존도, 레드존도 뒤섞여 있어 어디가 위험하고 어디가 위험하지 않은지 전혀 구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열이 있는 환자가 객실을 나와 걸어서 의료진을 만나러 갔다고 한다"면서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와타 교수가 유튜브에 올린 이 영상은 19일 오후 9시 현재 조회 수가 120만 건이 넘어가며 일본 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중앙일보

19일 오전 요코하마항 다이코쿠 부두에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하선하는 신종 코로나 미감염 승객들을 태울 버스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일본 환경감염학회 조사팀 책임자로 다이이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던 이와테(岩手) 의과대학 사쿠라이 시게루(櫻井滋) 교수도 19일 NHK와의 인터뷰에서 "크루즈선 탑승자를 선 내에 대기시키는 일본 정부의 조치는 적절했지만, 선내 감염 예방 대책엔 불충분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쿠라이 교수는 우선 크루즈선 승무원들이 'N95' 마스크를 착용했던 데 대해 "이 마스크는 15분만 착용해도 숨이 차서 벗거나 느슨하게 해야 하는데, 이때 얼굴 주변을 손으로 만지게 돼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승무원들의 매뉴얼에 '수돗물에 손을 씻고 알코올로 소독하라'고 되어 있었는데 손에 물이 남아 있으면 소독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들어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는 전체 승객 및 승무원 3711명 중 19일까지 621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19일부터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을 하선시키기 시작했다. 이날 443명이 배에서 내렸으며 그 중에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성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