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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에 경종 울린 故설리…카카오 이어 네이버도 연예뉴스 댓글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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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더 나은 세상 되길" 카카오의 용단

"인격권 침해 문제에 책임 공감" 네이버의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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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가보지 않은 길이라 저희도 예측이 어렵다. 비즈니스 측면에선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이번 결정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조금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지난해 10월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연예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밝힌 말이다. '악플'에 시달린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가 세상을 떠난 직후였다.

여 대표도 당시 "최근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설리의 죽음을 언급했다. 그는 "연예 섹션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 수준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 데 이르렀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말했다.

'이윤 추구'에 죽고 못사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사회 문제로 대두된 악플 근절에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카카오에 이어 포털 1위 네이버도 연예뉴스 댓글 폐지에 동참한다. 설리는 떠났지만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꿨다.

네이버는 3월 중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표현의 자유와 인격권 보호라는 두 가치가 상충되는 댓글 공간이 유지되도록 노력해왔다"면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는 연예인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다루는 댓글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격권 침해 문제에 책임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폐지한 카카오도 기존 방침을 이어간다. 카카오 측은 "혐오 표현과 인격모독성 표현 등에 대해 더욱 엄중한 잣대를 가지고 댓글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이어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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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타살'이라고도 불리는 악플은 연예인들의 잇단 죽음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설리에 이어 지난해 1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구하라 역시 생전 욕설과 성폭력이 담긴 악플에 시달려왔다. 이들의 죽음 이후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 폐지나 인터넷 실명제 도입 등의 제도를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가장 먼저 대응한 것은 카카오였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10월25일 오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예 섹션의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댓글 폐지는 자칫 페이지뷰(PV)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하지만 카카오가 용단을 내리면서 '선한 영향력'이 네이버로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같은 변화는 포털 이용자들에게도 전달돼 '악플 문화'가 개선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악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김지영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카카오가 연예뉴스 댓글 기능을 폐지한다고 했을 때 '악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고 카카오도 댓글 기능을 부활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라며 "이번 네이버의 조치는 악플에 대한 사람들의 문제의식이 공유됐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예인은 직업상 욕을 먹는게 당연하다는 과거의 인식이 달라졌단 얘기다.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으로 '악플러'들이 옮겨갈 가능성에 대해서 윤김 교수는 "1인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신뢰도가 낮은 편"이라며 "포털에 게재되는 공신력 있는 기사에 달리는 댓글과 유튜브에 달린 댓글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계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연예계 관계자는 "그동안 있어왔던 논의·요청을 카카오가 먼저 행동으로 옮긴 영향이 크다. 다른 플랫폼에서도 이를 따라가는 흐름이 만들어질 것 같다"라며 "플랫폼의 규제도 필요하지만 '악플'과 '악플러'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댓글로 기사와 무관한 악의적 정보들이 확인 작업 없이 무차별하게 퍼져나갔다"라며 "선플도 있지만 악플로 여론이 불거지곤 했는데 이번 조치로 연예계에도 좋은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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