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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나 예배 안봤거든?" 신천지, 코로나19 거짓말 매뉴얼 공지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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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2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19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응급실폐쇄를 알리는안내문이 붙어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대구경북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가운데 ‘전파핵’으로 꼽히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측에서 신도들에게 거짓말 대응 매뉴얼을 전파한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31번 환자(61·여)가 나온지 하루만에 총 1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대구 추가확진자 10명 중 7명은 31번 환자가 다니는 대구시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로 밝혀졌다.

신천지가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자 신천지 섭외부 명의로 신도들에게 ‘코로나19’ 관련 거짓말 대응 매뉴얼을 담은 글이 인터넷에 돌고 있어 논란이 예고된다.

19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 오른 신천지 공지 사항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외부에 알려진 경우,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을 의심받는 경우로 나눠 신도들의 대응 방향을 주문했다.

공지문에는 신천지를 S로 표기했다. 먼저 신도임이 알려진 경우 “그날은 예배 안 갔다. 내가 친구랑 놀러 간 날 그 사람이 예배드린 거 같더라. 혹은 거기 말고 난 다른 데서 예배드렸다”고 대응하도록 했다.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알려졌더라도 신천지교회에 가지 않고 있다고 대응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부모님 덕분에 내 건강을 지키게 되었다며 감사함 표하기. 나랑 S(신천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기” 등을 담고 있었다.

자신이 신천지로 의심받을 경우에는 “나랑 S와 관계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기”, “S에 코로나가 있는 것이 나랑 무슨 관계냐? 내가 코로나 걸렸으면 좋겠냐”라면서 마치 역정을 내라는 주문도 있었다.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를 영생불사의 보혜사로 떠받드는 사이비종교 집단으로 교인들이 신분을 숨기고 타종교에 잠입해 포교하는 수법을 갖고 있다.

한편 신천지 대구교회 섭외부장은 “섭외부장으로서 내부 공지를 돌린 사실이 전혀 없으며, 내부에서 다른 누가 돌린 것인지, 우리를 비방하는 이들이 만든 것인지 등은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18일 31번째 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19일에는 같은 교회에 다닌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 31번 환자는 지난 9, 16일 예배에 참석했으며 16일 예배에는 총 460명의 교인이 참석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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