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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사인 훔치기' 피해자 애런 저지 "휴스턴 우승 박탈하고 선수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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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알투베에게 AL MVP 밀려

뉴스1

애런 저지(왼쪽)와 호세 알투베.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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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최대 피해자 중 한명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승 박탈과 함께 선수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저지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저지는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해 "가치가 없다. 속임수를 썼고, 정당하게 획득한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휴스턴은 2017년 당시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를 한 것이 드러나 메이저리그를 충격에 빠뜨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휴스턴은 중앙 담장에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 사인을 훔쳤고, 덕아웃 근처의 모니터로 사인을 확인해 선수들에게 알렸다. 이때 배트로 쓰레기통을 두드려 타자에게 사인을 알려주는 방식이 사용됐다.

이를 주도한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 대해선 1년 자격 정지가 내려졌고, 구단에는 벌금 500만달러(약 58억원)가 부과됐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도 박탈됐다.

휴스턴은 사건과 연루된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경질했고, 당시 휴스턴 소속이었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과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당시 사인 훔치기에 가담했던 선수들에 대한 징계나 월드시리즈 우승 박탈 등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

저지는 2017년에 타율 0.284 52홈런 114타점의 성적을 내고도 호세 알투베(휴스턴)에게 밀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지 못했다. MVP 투표에서 2위에 그쳤다.

최근 코디 벨린저(LA 다저스)는 "(사인 훔치기를 한)알투베가 저지의 MVP를 훔쳐간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저지는 "지난해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의 폭로로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알게 됐을 때 굉장히 역겨웠다"며 "이전까지 휴스턴을 존경했지만 그들이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속임수를 썼다"고 전했다.

저지는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처벌에 대해서도 분노했다. 그는 "처벌에 동의할 수 있다. 어떤 선수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사인을 훔쳤다면, 그들도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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