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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BTS·지코 못 보나'…대구 콘서트 취소 국민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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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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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인 대구' /사진 = SBS 인기가요, 대구광역시 제공



대구에서 하루 새 10명의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오는 3월 개최가 예정된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인 대구'를 취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대구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19일 오후 1시 기준 97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게시글과 유사한 취지의 '중국인 입국이 예상되는 콘서트를 열지 말자'는 청원도 1500여명이 동참했다.

대구 K팝 콘서트 취소 청원인은 "3만명이 입장할 수 있는 대구 스타디움 주 경기장(콘서트 개최지)이 매진되면 몇 명의 중국인이 입장할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어린이집이나 학교는 졸업식·입학식도 못 하고 있는데 가수 하나 보겠다고 콘서트 진행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작성자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뭐 하고 있느냐. 대구 시민 지킬 생각은 않고 관광객 수입만 고려하는 것인가"라며 "오는 3월 8일 개최되는 콘서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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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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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31번 확진자가 나오며 SBS 측은 1차 방청권 신청을 잠정 연기했다. 공지글에는 수백 명의 팬들이 몰려 "조속히 취소해야 한다"라는 입장과 "연기는 괜찮지만 취소만은 말아달라"는 댓글이 엇갈렸다.

자신을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대구에서 꼭 (가수들을)보고 싶지만 지금 상황에서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가수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취소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는데 조속히 취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콘서트 참여 가수의 팬으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은 "취소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대부분의 콘서트가 서울에 몰려 있어 지방 거주자는 가수 구경도 하기 힘들다"며 "연기는 얼마든지 해도 좋지만 꼭 대구 시민들에게도 콘서트 참여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인 대구'는 방탄소년단(BTS)·지코·더보이즈 등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무료 콘서트다. 대구시는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이하면서 내년 대구 세계가스총회 성공 개최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콘서트 개최를 추진해왔다.

확진자가 나오기 전 대구시는 "방탄소년단의 입대 전 마지막 지방 공연일 가능성이 높고, 대구는 확진자가 없어 방역에 힘쓰겠다"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대구시의 콘서트 강행 여부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진영 인턴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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