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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우한병원장도 코로나19로 사망…"의료진 과로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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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CNN "의료진 과로는 정부에도 책임… 질병 발발 2달 뒤에 2.5만명 의료진 급파"]

머니투데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국가지정 치료병원 원장이 사망했다.

19일 CNN,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리우지밍(劉智明) 우한 우창병원 병원장이 지난 18일 오전 신종 코로나로 사망했다. 우창병원은 우한 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치료 병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주임 의사를 겸한 리우 병원장은 신종 코로나 환자들을 치료하다 본인도 감염돼 사망했다.

그는 신경외과 수술의였으며,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의사 중 최고령이다.

병원장인 리우지밍이 사망하자, 의료진의 가혹한 근로조건을 방치해온 정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CNN은 "중국 정부가 정보통제로 코로나19 초기대응에 실패한 가운데, 의료진을 과다한 업무로부터 전혀 보호하지 못한 책임과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최초 발발(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만인 2월 14일에서야 중국 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 2만5000여명을 후베이성으로 급파했다. 또 컨테이너 방식으로 서둘러 병원을 짓거나, 기존 체육관 및 전시관 건물 등을 병원으로 개조해 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한에서만 1100명 이상의 의료진이 우한폐렴에 감염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중국내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수는 1700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통신은 "근로 조건이 가혹한 데다 의료진 보호를 위한 조치가 불충분하다"면서 "삭발하는 간호사 등 영웅적인 행위를 하는 의료전선, 낙관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바라보는 환자들을 부각시키는 관영 언론의 행태를 놓고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한 내 의료진 사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가 처벌받았던 의사 리원량(李文亮, 34세)도 지난 7일 신종 코로나로 사망했다.

19일 기준 코로나19는 공식적으로 확진자 7만명, 사망자 2000명을 넘어섰다. 중국 위건위는 지난 18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749명 늘어, 누적 7만4185명이 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사망자는 136명 늘어 총 2004명이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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