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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후보들이 약해서"…`정봉주 하차`에도 민주당이 `강서갑 자객공천` 추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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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서울 강서갑 지역구에 내세울 후보자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이 지역구는 '현역' 금태섭 의원을 비롯해 정봉주 전 의원 등 다수 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이 하차한 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추가공모를 진행해 '금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려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금 의원이 이른바 '조국 사태(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비리 의혹)' 때 쓴소리를 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당시 전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 지역구에는 추가공모를 통해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필자로 참여한 김남국 변호사가 출사표를 냈다. 그러면서 '반조국 대 친조국' 프레임이 형성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서갑 지역구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수습에 나섰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서갑 지역구 공천 관련 구설수들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당에서 김 변호사를 나가게 한 것 아니냐, 이런 오해가 있는데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김 변호사가 '자신의 입장과 금 의원 입장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도전해서 내가 옳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설 최고위원은 강서갑 지역구 공천 구설수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그 지역구에) 단수공천이 아니라 정 전 의원 말고도 도전을 신청한 분들이 꽤 있었다"며 "(다만 그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후보들이 약하기 때문에 (추가공모를) 그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금 의원과 김 변호사간 경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김 변호사는 지난 18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30세대 청년들에게 내 자리라도 내어주고 싶다고 말씀하신 금 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며 "제발 청년 세대에게도 도전할 기회를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역시 같은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 변호사, 거기는 당신이 있을 자리가 아니다"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대국민 사기극에 적극 가담하신 것으로 아는데, 그 눈엔 국민이 그런 야바위에 속아 넘어가는 바보로 보이나 보다"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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