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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연견은 이영주를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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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수원 최원영 기자] 김연견(27)은 자신보다 후배 이영주(21)를 더 따듯하게 토닥였다.

현대건설 리베로 김연견은 2011년 입단 후 이듬해부터 꾸준히 코트를 지켰다. 올 시즌에도 주전 리베로로 리시브 점유율 20.61%, 효율 34.76%와 디그 점유율 22.24%, 세트당 5.133개(리그 전체 4위)로 맹활약을 이어갔다. 팀이 여자부 선두(승점51점 19승5패)를 정복하며 우승 타이틀도 점점 가까워졌다.

위기는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김연견은 지난 4일 흥국생명전 도중 왼쪽 발목이 골절됐다. 곧바로 수술을 받았고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넘어졌기에 속상함이 컸다. 그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자신의 공백을 채울 후배에게 눈길을 돌렸다. 초반에는 레프트 고유민과 리베로 이영주가 함께 투입됐지만 18일 IBK기업은행전부터 이영주가 홀로 리베로를 책임졌다.

마침 이영주는 격려가 필요했다. 프로 세 시즌째인 그는 주전 경험이 전무하다. 지난 15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뒤엔 자책감이 더 컸다. 리시브 22개를 시도해 정확 5개, 실패 5개로 흔들렸다. 공을 분명 봤는데도 긴장감 때문에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한두 번 실수하니 불안감이 점점 커졌다. 그는 “마음이 너무 착잡했다. 나 때문에 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현실이었다. ‘어떡하지’ 싶었다”고 회상했다.

김연견이 나섰다. “언니도 다 그런 때가 있었다. 견디면 된다. 너는 분명 좋아질 거다”라며 다독여줬다. 숙소에서 이영주와 바로 옆방을 쓰는 그는 동생을 방으로 불러 이외에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이영주는 “언니들, 선생님들이 ‘우리가 도와줄 테니 너는 하고 싶은 대로, 자신 있게 해’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그때부터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까지 남은 경기를 홀로, 모두 책임져야 한다. 이영주는 “아직 너무 부족하고 갈 길도 멀다. 하지만 이번 기회가 스스로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내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힌 뒤 “연습을 정말 많이 할 것이다. 오늘보다는 내일,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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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위: 김연견, 아래: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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