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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NFL 한국인 키커 구영회, 방출 아픔 딛고 1년 재계약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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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8경기에서 필드골 26회 시도 23회 성공

구영회 "기쁘다는 말로는 부족해…기회 줘서 감사하다"

연합뉴스

애틀랜타와 1년 계약 연장한 구영회
[애틀랜타 팰컨스 구단 공식 트위터 캡처]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에서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낸 한국인 키커 구영회(26)가 재계약에 성공했다.

애틀랜타 구단은 19일(한국시간) 키커 구영회, 펀터 라이언 앨런과 계약을 1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30일 애틀랜타와 계약하며 2년 만에 NFL 복귀에 성공한 구영회는 8경기에서 필드골 시도 26번 중 23번(88.5%)을 성공했다.

가장 긴 필드골은 50야드짜리였고, 보너스 킥은 16회 시도해 한 번만 놓쳤다. 구영회는 지난 시즌 8경기만 뛰고도 2번이나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스페셜 팀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애틀랜타 선수가 스페셜 팀 이주의 선수에 한 시즌 2번 뽑힌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었다.

게다가 구영회는 뉴올리언스 세인츠와의 13주 차 경기에선 절묘한 발재간으로 3번 연속 온사이드킥을 성공해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구영회는 구단의 재계약 발표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틀랜타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며 "꼬마에게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일하러 가자!!"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잭슨빌전에서 킥하는 구영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 이민 간 구영회는 조지아 서던 대학을 졸업했다.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비지명 자유계약선수(Undrafted Free Agent·UDFA)로 2017년 5월 로스앤젤레스 차저스 구단에 입단했다.

프리 시즌 동안 기량을 인정받은 구영회는 주전 키커 조시 램보를 밀어내고 차저스의 주전 키커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NFL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구영회는 첫 시즌 4경기에 나와 6번의 필드골 시도 중 3번 성공에 그친 뒤 2017년 10월 방출당했다.

구영회는 절치부심했다. 차저스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전설적인 키커인 존 카니와 함께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나갔다.

지난해 2월 출범한 미국 신생 풋볼리그인 AAF(Alliance of American Football)에서 뛴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구영회는 애틀랜타 레전드 소속으로 개막전에서 38야드 필드골로 AAF 역사상 첫 득점을 기록하는 등 14번의 필드골 기회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모두 성공했다.

NFL 팀들의 관심을 끈 구영회는 결국 2년 만에 NFL에 재입성에 성공했고,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하며 재계약까지 끌어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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