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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순항 중인 '골프여제'·흔들리는 '골프황제'…엇갈리는 도쿄행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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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박인비가 16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633야드)에서 막을 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Golf Australia 제공) 2020.2.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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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20년을 앞두고 '골프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도쿄 올림픽 출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2020년 시즌에 돌입한 지 약 한 달 반이 지난 가운데 여제와 황제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0년 시즌을 평소보다 일찍 시작한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4년 만에 1월부터 시즌을 시작한 박인비는 현재까지 열린 4개 대회에 모두 출전,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연장 끝에 공동 2위에 오른 게 시작이었다.

이후 2개 대회에서 연속 컷탈락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지난 16일 호주여자오픈에서 정상에 등극, 1년11개월만에 LPGA 우승 트로피 추가에 성공했다.

LPGA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오른 박인비는 세계랭킹 11위로 순위가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1위 고진영(25·하이트진로), 3위 박성현(27·솔레어), 6위 김세영(27·미래에셋), 9위 이정은6(24·대방건설)에 이어 5번째 순위다.

세계랭킹 15위 이내의 선수는 국가당 4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 선수 중 1명만 더 제치면 박인비는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 스윙 일정이 취소되면서 박인비는 17일 귀국해 국내에서 재충전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3월19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부터 다시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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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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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즈은 고전 중이다. 2020년을 세계랭킹 6위, 미국 선수 중 4위로 시작했던 우즈다. 그러나 약 한 달 반이 지난 사이 세계랭킹은 9위가 됐고 미국 선수 중에서도 6위로 밀려나 올림픽 출전권에서 벗어났다.

우즈는 2020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9위를 마크했다.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오랜 만에 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 치고는 좋은 성과였다.

우즈는 지난 주 자신이 주최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 첫날 전반 라운드에서는 4타를 줄이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라운드부터 최종일까지 부진이 계속됐다. 결국 우즈는 11오버파 295타로 컷통과 선수 중 최하위인 68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가 PGA투어 대회를 최하위로 마친 것은 이번이 2번째(2015년 메모리얼 토너먼트)다.

우즈는 대회를 마친 뒤 "그냥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다음 주 쉬기 때문에 훈련 등 여러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우즈가 PGA투어를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즈는 최근 체중이 줄었고 이런 부분이 경기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골프닷컴 등에 따르면 우즈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체중이 조금 빠져있는 상태"라며 단백질 쉐이크 및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체중을 불리겠다고 밝혔다.

우즈는 이번 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을 건너 뛴다. 3월에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월에는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등 굵직한 대회가 이어진다. 우즈는 휴식 기간 동안 재정비에 나선 뒤 3월부터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향한 도전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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