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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7명 중 1명 감염' 日 크루즈선에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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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우리를 바이러스 배양 접시에 가뒀다"-美의사

뉴스1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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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수백명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를 발생시킨 후 19일 해상 격리가 해제되는 일본 크루즈 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환자 격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바이러스가 번져 많은 이들이 우려한 대로 '바이러스 배양 접시' 역할만 했다는 것이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3700명 가운데 이날 기준으로 542명이 감염됐다. 이는 7명에 1명 꼴로, 중국 밖 지역으로서는 최다 감염자를 기록중이다. 아직 1000명 이상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환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미국 테네시 주 의사인 아놀드 홉랜드 박사는 부인이 감염돼 도쿄 병원에 입원중이어서 미국행 전세기를 못탔다. 자신의 방을 관리하던 승무원까지 감염되었지만 그 자신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우리를 감염시키려고 배양접시에 담았다"고 일본 당국을 비난했다. 그는 "배에서 격리가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게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선상 격리를 훈련받지 못한 승무원이 열심히 일한 것이 도리에 승객들을 높은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홉랜드 박사에 따르면 그는 식사, 세면도구, 초콜릿을 갖다 주러 오는 직원들과 하루에 무려 10차례나 대면했다. 승객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발코니에서 빨래를 말리고 옆 객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몸을 굽혔다.

홉랜드 박사는 미국 정부가 크루즈 안의 미국인들을 전세기로 대피시킨 데는 이런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당국은 자신들의 대응이 최상이라고 옹호했다. 일반인들을 보호할 방법이 불확실했고 승객들을 격리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 선상 격리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또 승무원들이 처음에는 배에서 요리한 음식을 직접 손으로 가져다 주었지만 나중에 배 밖의 업체가 식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바뀌는 등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이 강화되었다고 설명했다.

보건부 관리인 이시다 게이이치는 "격리 초반에 증세가 없거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사람들을 배 밖으로 내보냈다면 사태가 더 나빠졌을 것"이라면서 "무증상자도 다른 이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데 그때 모두 내보냈어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자국 내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요코하마항으로 들어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들의 하선을 막고 선상 격리했다. 19일 약 2주간의 해상 격리가 해제되면, 21일까지 남은 승객 대부분이 하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보건 당국은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 승객들은 활동에 아무런 제약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들은 귀국하는 시민들에게 2주간 추가 격리를 요구하고 있어 이들은 아직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 보인다고 WSJ는 밝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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