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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文대통령 "비상경제시국, 특단대책 총동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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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메르스 때보다 큰 충격… 전례 따지지 말고 긴급 처방"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우한 코로나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하는 특단의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비상' '파격' '특단'이란 표현으로 경제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하면서 정부 부처에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업무 보고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얘기하면서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폈었다. 하지만 이날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와 일본 노무라증권 등이 한국의 성장 전망치를 1%대로 낮춰 잡자 문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하루 만에 급격하게 높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례가 있다, 없다를 따지지 말고 생각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비상한 시기인 만큼 실기(失期)하지 않고 긴급하게 처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비상한 상황에는 비상한 처방이 필요하다"며 "안전과 민생 모두에서 선제적인 특단의 대응을 강구해 달라"고 했다. 또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훨씬 크고 긴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며 "현재 상황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각 부처 장관들에게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경제가 급격히 악화할 경우 '정권 심판론'이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달 말까지 1차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정부에서는 대규모 재정(財政)을 투입해 기업과 중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의 대책이 총선용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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