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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대마 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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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박정환 9단 ●·탕웨이싱 9단

중앙일보

장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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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⑦=박정환은 2019바둑대상 최우수기사상을 받았다. ‘무결점’이란 수식어의 그는 특히 사활(死活)에 강해 ‘사활귀신’으로 통한다. 그가 백1로 나올 때, 이 대마가 죽는다고 본 사람은 별로 없었다. 흑의 다음 수는 A라고 봤기에 “산다”가 주류였다. 그러나 탕웨이싱은 마지막 초읽기 속에도 A 아닌 흑2를 정확히 찾아냈고 백3 막자 4로 이었다. 갑자기 중계화면에 박정환이 돌을 거두는 장면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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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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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1=이후 백의 수단은 백1이 유일하다. 흑2엔 3,5로 꽉꽉 조일 수 있다(흑6 이음). 그러나 이다음 A,B가 맞보기여서 백은 더 이상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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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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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2=장면도의 흑2는 초읽기 상황에서 쉽게 두기 어렵다. 이 그림의 흑1처럼 본능적으로 한번 기어나오게 된다. 그러나 이건 백2로 막아 산다. 흑3 연결할 때 4가 기막힌 수여서 대마가 살게 된다. 박정환은 7년 전, 응씨배 결승까지 올라가 중국의 17세 소년기사 판팅위에게 패배했다. 무적의 상승장군 박정환은 이때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가 세계대회에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숨어있는 지 모른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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