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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바른미래, 안철수계 9명 ‘셀프 제명’ 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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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은 국민의당행…당 해체 수순

손학규 “당헌 위반한 무효 행위”

호남 3당 ‘통합신당’ 논의는 탄력

바른미래당이 18일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셀프 제명’하며 공중분해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손학규 대표 1인 체제가 된 바른미래당은 최악의 경우 현역 의원이 전무한 원외정당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 제3지대 정당은 호남 3당 통합신당인 민주통합당,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당으로 분화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이태규·이동섭·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임재훈·최도자·이상돈 등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 가운데 김중로 의원을 제외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5명(이태규·이동섭·김삼화·김수민·신용현)은 안 전 대표가 창당하는 국민의당에 합류한다. 김중로 의원은 미래통합당 입당을 예고했다. 임재훈·최도자·이상돈 의원은 거취를 고민 중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호남 3당이 논의 중인 통합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당과 탈당을 반복한 것도 모자라 생존을 위해 ‘셀프 제명’이라는 웃지 못할 촌극을 벌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손 대표가 윤리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제명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 손 대표는 공문을 내고 “(제명 조치는) 당헌·당규와 정당법 모두를 위반한 무효행위”라고 주장했다.

제명 처분이 마무리되면 바른미래당 당적 현역 의원은 8명으로 줄어든다. 박주선·김동철·주승용·권은희 등 호남 지역구 의원 4명과 채이배·박선숙·박주현·장정숙 등 비례대표 의원 4명이다. 이 중 호남 의원 4명도 조만간 탈당을 예고했고, 박주현·장정숙 의원은 당적만 바른미래당일 뿐 실제 활동은 각각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에서 하고 있다. 박선숙 의원도 당 활동은 없는 상태다. 채이배 의원은 청년 정치세력과의 통합작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손 대표를 지지해서 남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호남 3당의 통합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위원장인 박주선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손 대표가 ‘지역정당 통합, 구태’라며 (3당 통합) 합의 인준을 거부하는데, 그렇다면 왜 통합을 이야기했나”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의 국민의당도 제명된 의원들이 합류하면 창당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제3지대 정당들이 분화하고 있지만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이합집산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자칫 거대 정당의 진영정치를 부추기는 변수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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