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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볼턴 “트럼프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아이스크림 위 설탕가루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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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출간 앞둔 볼턴

새로운 폭로 예고 ‘파장’



경향신문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에서 열린 공개 강연에서 안경을 매만지고 있다. 더럼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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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공개강연을 통해 오는 3월 출간 예정인 자신의 회고록에 우크라이나 스캔들보다 더 충격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폭로가 담겨 있음을 시사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은 “책에 담긴 내용에 비춰볼 때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아이스크림 위에 뿌린 설탕가루 정도”라고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학교에서 열린 강연과 대담에서 “(이제까지 관심은) 우크라이나(스캔들)와 탄핵심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그것은 일부분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촉발시킨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해 7월25일 전화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완벽하게 적절했는가’라는 질문에 “당신은 (내 책의) 제14장을 좋아할 것”이라고 답했다. 새로운 폭로가 담겼음을 재차 시사한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말하고 있지만, 나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해) 말할 수가 없는데 공평해 보이느냐. 그렇지만 지금은 내버려둘 생각”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지칭한 것을 두고 “그가 내게 말한 것들이 원고에 있다. 그것들이 언젠가 세상에 알려지기 바란다”면서 “그는 트윗을 올리지만 나는 말할 수 없다. 이게 공평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것(회고록)은 역사를 기록하려는 노력이고 나는 최선을 다했다. 백악관 검열 결과가 어떨지는 두고 보자”면서 “궁극적으로 이 책이 출판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상황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다음달 17일 출간 예정으로 사전 예약판매까지 되고 있으나 출간 여부는 불투명하다. 백악관 측이 이 책이 1급 비밀 등 기밀 사항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면서 출간에 제동을 건 상태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6일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 초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사를 연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기술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안은 전혀 별개라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내용이었다. 민주당은 그를 상원 탄핵심판 증언대에 세우려 했으나 실패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 정부가 핵무기 추구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단 하나의 증거도 없다. 북한을 구슬러서 핵을 포기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한 실수를 범했으며, 미국이 김정은을 쫓아다닌 것은 실패가 예견된 것이었다”고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19일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수전 라이스와 함께 테네시주 밴더빌트대학교에서 강연한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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