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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볼턴 "트럼프 대북정책 실패는 필연…회고록 출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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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신의 회고록에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내용보다 더 많은 폭로가 담겼다며 예정대로 다음달 출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가 종료되고 나서 첫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조선일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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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소재 듀크대학에서 열린 특강에서 "지금까지의 관심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탄핵 심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그건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책에 담긴 내용을 비춰볼 때 그것(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아이스크림 위에 뿌린 설탕가루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서 책 속에 역사를 기록하려했다"면서 "검열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출간이 금지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에 재직하면서 남긴 기록 등을 모아 528페이지 짜리 회고록 형태로 출간하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이 사전 검열에서 국가 기밀 유출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출간이 미뤄졌다.

그때도 그는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한 말을 적었다"며 "결과적으로 책이 출간되기를 희망한다"며 직접 언급은 피했다.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이란 제목의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위기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비리 혐의 조사에 동의하기 전까지 군사지원금 3억9100만달러(약 4651억원)를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말하고 있지만, 나는 그것(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해)에 대해 말할 수가 없다"며 "이게 공평해 보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그렇지만 일단 지금은 내버려 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강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대북정책의 실패는 필연적"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증거는 단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정책으로 김정은에게 봉사를 했다"며 "결국 북한에 2년이라는 시간만 더 벌어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란 정책에 대해서는 "‘최대 압력’이라는 엄청난 슬로건에 제대로 부응하진 못했다"면서 "대(對) 이란 제재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는 있지만 정권 교체를 명백한 목표로 삼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8일 이란 테헤란에서 176명의 사망자를 낸 우크라이나 항공기 오발 격추 사건에 대한 대응 등을 그 예로 들었다.

[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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