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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국백서' 필진 김남국, 금태섭 지역구 출마 회견 취소… 출마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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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조국 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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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백서' 필진으로 참여하는 김남국(38) 변호사가 18일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예비후보로 나서기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7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의 강서갑 출마를 두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금 의원을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자객 출마'란 논란이 커지자 일단 연기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김 변호사 회견을 위해 오후 4시30분 예정됐던 국회 정론관 예약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면 현역 의원이 예약해야 한다. 김 변호사 회견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실이 정론관 예약을 했다. 김 변호사가 왜 기자회견을 취소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며 "출마 여부를 최종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를 고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 말고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은 안 되지 않겠느냐"며 "다양한 얘기들이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총선은 미완의 개혁 작업을 완수하느냐, 혹은 거꾸로 후퇴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총선에서 진다면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이 든 촛불은 모두 꺼져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은 이야기는 오후 4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변호사의 서울 강서갑 공천 신청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금태섭을 겨눈 민주당의 자객공천"이라며 "이 모든 파국의 중심에는 조국이 놓여 있다"고 했다. 이에 김 변호사가 "따끔하게 지적해주시고 혼내주셔서 감사하다. 낮은 자세로 정치를 하겠다"고 하자, 진 전 교수는 "잘하라는 게 아니라 물러나라는 것"이라고 했다. 금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선거를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며 "당을 위해서 제가 (김 변호사 공천을) 막아내겠다"고 했다.

김 변호사 기자회견이 취소하고 출마 여부를 최종 고심하겠다고 하면서 강서갑 출마 의사를 접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조국 이슈'가 재점화되는 게 총선에서 유리할 게 없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알렸다. 일부 강성 지지층은 몰라도 수도권 초접전 지역 승부를 가를 중도층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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