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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애플 ‘코로나19’ 타격 “아이폰 공급·매출 저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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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애플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을 위한 1분기(미국 기준 2분기) 실적 전망 보고에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내 생산 차질과 판매 감소가 그 이유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생산시설이 직격탄을 맞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중국 내의 판매도 줄었기 때문.

애플은 이날 “아이폰 제조 공장들은 후베이성 밖에 있고 모든 시설이 다시 가동을 시작했지만, 우리 예상보다 정상화 속도가 더디다”며 “아이폰의 공급 부족이 전 세계 공급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최대의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은 3000위안(약 50만 원)의 인센티브까지 제시하며 직원들의 복귀를 장려했지만, 노동자들은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중국 내 생산량의 50%를 회복하고, 3월에는 8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의 소비심리 위축도 한몫 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애플 매장 42군데 중 많은 곳이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했고, 아이폰을 찾는 소비자도 줄었다. 중국의 아이폰 시장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애플은 “방문자가 많았던 스토어는 안전 우려로 대부분 문을 닫았고, 방문자가 적은 일부 상점만 제한된 시간대에 운영되고 있다”며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대한 안전한 방식으로 재개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도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애플이 새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40만 원대의 저가 모델이 중국에서 시제품 생산을 마쳤으며,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출시가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애플이 중국의 영향으로 매출 전망을 수정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애플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내 아이폰 매출 전망을 낮춘 바 있다. 당시에는 화웨이 등 토종 브랜드의 약진, 아이폰 X 모델의 프리미엄 정책 등에 따른 판매 부진이 이유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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