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美웨스테르담호, 코로나19 '새 숙주'되나…"탑승자 입국 금지" 줄이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캄보디아에 정박한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뒤늦게 발견되면서 전 세계에 확산 공포가 극심해지고 있다. 각국에서는 웨르테르담호 탑승자들을 대상으로 공항 경유와 입국을 금지하는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조선일보

웨스테르담호의 최상층 갑판에 사람들이 서있다. /AP통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진행된 캄보디아의 웨스테르담호 입항 허가가 오히려 전 세계에 코로나19 확산 공포를 드리우고 있다"고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웨스테르담호에서 말레이시아로 귀국한 80대의 미국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웨스테르담호가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뒤늦게 확진자가 나오면서 캄보디아 훈센 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이 된 것이란 소문도 돌았다. 훈센 총리가 마스크 없이 하선하는 승객들과 악수하거나 포옹을 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것이다. 그러나 캄보디아 당국은 바로 "해당 소문은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에 따르면 확진자와 비슷한 시기에 말레이시아에 귀국한 몇백명의 사람 중 143명은 이미 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미국 여성 확진자와 그의 남편은 치료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남았다. 남편의 경우, 코로나19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폐렴 증세가 있어 남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웨스테르담호 탑승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태국과 싱가포르도 웨스테르담호 탑승자를 대상으로 공항 경유와 입국을 금지했다. 태국의 경우 웨스테르담호에서 하선한 35명이 방콕 공항에 도착했고 싱가포르는 2명의 탑승객이 도착해 격리조치를 받았다.

인도 중개과학기술연구소(THSTI)의 가간딥 강 박사는 미국 여성의 확진으로 다른 나라에 코로나19가 퍼질 가능성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그 여성이 어느 경로를 통해 감염이 됐는지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웨스테르담호의 회사인 홀랜드 아메리카는 성명을 통해 배에 머무르고 있는 약 1000명의 탑승객과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 근처 호텔에 머물고 있는 탑승객들 모두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다.

웨스테르담호에서 캐나다로 입국한 한 부부는 캐나다 국영 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캐나다에 도착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들은 "캐나다 입국 당시 모든 건강 진단 검사를 다 받았지만 마스크 착용 외에는 별다른 격리 조치는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벤자민 카울링 교수는 "선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있는만큼 다른 승객들은 입국 후 14일 이내에 집에서 격리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세가 나타나면 각국 보건 당국에 알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웨스테르담호의 방역 조치에 대해 "14일간 배에 격리시키는 것은 위험했다"면서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예시를 들며 "차라리 하선한 뒤 탑승객들을 집중 모니터링하는 방법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주아 인턴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