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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기아나우주센터서 '천리안 2B호' 발사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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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일전부터 발사 현장 준비..발사대서 최종 작업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17일 오전 8시 27분(현지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 조립동(BAF) 건물 전면이 아래부터 위로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약 10분에 걸쳐 약 60m의 문이 열리자 높이 51m의 거대한 흰 기둥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른쪽 상단에 태극기 모습이, 왼쪽 상단에 ‘천리안2B호’라는 한글이 선명했다. 발사를 하루 앞둔 해양 및 환경관측 정지궤도위성 ‘천리안2B’호를 실은 유럽 우주기업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체 ‘아리안5ECA’였다.

아리안5ECA는 조립동에서 3.5km 북동쪽의 발사대로 이동을 앞두고 있었다. 이날 최종 점검차 현장을 찾은 이나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담당 선임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위성의 전원을 끄기 위해 방문했다”며 “재작년 천리안2A호 발사 때에 비해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지만, 발사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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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대로 이동안 천리안 2B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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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B호, 발사대로 이동

‘ㄴ’자 보양의 노란색 발사 테이블(Launch Table)과 함께 위로 우뚝 선 아리안5ECA 앞에는 파란색 트럭 한 대가 서 있었다. 총 무게 2400t에 이르는 발사체와 발사 테이블을 끌고 발사대로 이동할 차량이었다. 발사체 앞에는 조립동 입구부터 21m 간격으로 나란히 난 두 줄의 레일이 있었다. ‘스페이스 로드(Space Road)’였다.

11시 53분, 발사체와 발사 테이블이 스페이스 로드를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안전을 위해 발사체를 천천히 이동시키다 보니 이송 시간은 1시간을 넘겼다. 클라우디아 호야우 아리안스페이스 미디어디지털커뮤니케이션 담당관은 “조립동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나와 점차 속도를 높여 시속 2.5km로 이동을 시작한 뒤 직선 구간에서 시속 3.8km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발사대서 최종 작업

발사대에 도착해 위성 전원을 켠 뒤 원격으로 최종 작업이 이어졌다. 최재동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지난해 말 기아나에 온 이후 위성 본체 점검을 이어왔다”며 “내일 발사를 마친 뒤 첫 교신과 태양전지판 전개 등을 확인해 초기 성공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리안2B호의 최종 발사는 18일 저녁 7시 18분(현지시간. 한국시간 19일 오전 7시 18분) 이뤄진다. 당초 계획에서 4분 늦춰졌다. 11시간 23분 전인 오전 7시 55분경 최종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위성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발사 9초를 남긴 시점까지 언제든 카운트다운은 정지된다. 이후 발사 4시간 38분 전부터 액체산소와 액체수소 등 발사체 추진제 주입이 시작된다. 추진제 주입에는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발사 15분 전에는 위성 배터리를 사용하는 내부전력 모드로 전환되고, 발사 7분 전부터는 발사 자동시퀀스가 시작된다. 발사 명령이 내려지면 1초 뒤 1단 엔진이 점화되고 약 7초 뒤 고체 부스터가 점화되며 이륙한다.

발사 2분 22초 뒤 고체 부스터가 분리되고, 3분 22초 뒤 위성보호덮개(페어링)가 분리된다. 발사 8분 50초 뒤에는 주엔진이 분리되고 4.5초 뒤 2단 엔진이 점화된다.

발사체가 목표 궤도에 진입하는 시점은 발사 후 25분 29초 뒤다. 천리안2B호는 발사 31분 뒤인 49분에 발사체로부터 분리되고 발사 40분 뒤인 7시 58분 호주 야사라가 관제소와 처음으로 교신한다. 교신은 위성 발사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이벤트다.

이후 발사 1~2시간 뒤에 태양전지판 전개까지 마치면 발사 당일 확인할 수 있는 절차가 끝난다. 이후 약 2주 뒤 위성을 동경 128.2도 위치에 보내면 본격 시험운용이 시작된다. 최 단장은 “위성 연료의 70%를 위성을 제자리에 보내는데 투입한다”며 “정확도가 필요한 중요한 작업으로 이 기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10여일전부터 발사 현장 준비

천리안2B호의 발사 현장 준비는 10여 일 전부터 시작됐다. 천리안2B호는 1월 6일 기아나우주센터에 도착한 이후 기능 점검과 추진제 충전, 발사체 어댑터 결합작업 등 차례로 거치며 발사 준비를 해왔다. 발사 11일 전부터 9일 전까지 천리안2B호와 함께 발사될 일본의 모바일 통신위성 JCSAT-17와 천리안 2B호를 차례로 발사체 어댑터에 장착시켰다. 이후 두 위성을 조립공간에 이동시킨 뒤 최종위성조립실(BAF)로 이동시켰다.

발사 일주일 전부터는 두 위성을 발사체에 탑재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두 위성 가운데 무게 3.4t으로 크기가 작은 천리안2B를 탑재공간의 하단부에 탑재하고, 무게 6t에 크기도 더 큰 일본 위성을 지지대와 함께 상단부에 탑재시켰다. 발사 4일 전부터는 발사 연습에 돌입했다. 발사 2일 전 최종적으로 발사 준비 과정을 점검하고 발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발사준비완료검토회의를 현장에서 개최했다. 이 회의의 결정 결과에 따라 발사 하루 전인 이날 위성을 실은 발사체가 발사대로 이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1년부터 개발...해양환경과 대기 오염물 농도 집중 관측

천리안2B호는 지구에서 3만 6000km 떨어진 곳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며 한 지점을 집중 관측하는 ‘정지궤도’ 위성으로, 2018년 12월 발사된 기상 관측 위성천리안2A와 위성 본체는 같고 임무를 위한 센서(탑재체)만 다른 쌍둥이 위성이다.

한반도와 그 주변 바다와 대기를 24시간 관측하며 해양 환경 변화와 대기 오염물 농도 등을 10년간 집중 관측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가 다부처 협력사업으로 2011년부터 개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총괄 주관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 미국 볼에어로스페이스사, 프랑스 에어버스사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기아나 공동취재단·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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