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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고작 8억" 비판받았던 베이조스, 기후문제에 11조원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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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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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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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돕겠다며 100억달러(11조8800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베이조스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구 사진과 함께 이 같은 소식을 올렸다.

글에서 그는 "기후변화는 우리 행성에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올 여름부터 활동할 100억달러 규모의 '베이조스 지구 펀드'를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자산은 1300억달러(154조원)로 세계 1위이며, 그가 밝힌 기부액은 자산의 약 8% 규모다.

베이조스는 지구펀드의 성격에 대해 "기후변화와 싸울 수 있는 이미 알려진 방법을 확대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고 싶다"면서 "과학자, 활동가, 비정부기구들을 돕겠다"고 적었다. 또 "대기업, 중소기업, 국가, 세계기구, 개인들의 집단행동을 이끌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번 기부 결정은 지난해 9월 아마존이 2030년까지 회사가 배달용 차를 전기차로 완전 전환하고, 204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발표에 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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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들' 미디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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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서 베이조스는 환경 문제 관련해 몇 번 논란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아마존 사내 '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들'이라는 단체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베이조스 CEO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등 회사의 환경 정책에 문제제기를 해왔는데, 올해 초 이들은 회사로부터 이 문제로 해고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날 베이조스의 기부 발표에 '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들'은 미디엄 블로그를 통해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한 손만으로는 다른 손의 행동을 막을 수 없다"고 비판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이들은 글에서 아마존이 화석연료 기업, 기부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연구소 등과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했고, 직원들에 해고 압박을 가한 것을 재차 비판했다.

한편 베이조스 CEO는 지난 1월 호주산불이 국제적으로 주목받았을 때 100만호주달러(8억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가 액수가 적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주동 기자 new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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