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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WHO 조사단, 코로나 19 발원지 후베이성 안가기로 '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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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우한=AP/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6일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 19 환자를 격리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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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연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사를 위해 중국에 파견됐지만 정작 발원지인 우한(武漢)시가 속한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국을 포함한 각국 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WHO 국제 연구단이 베이징, 광둥(廣東)성, 쓰촨(四川)성을 현장 답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노력 등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후베이성은 현장 답사 일정에 포함되지 않아 임무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SCMP는 지적했다. 코로나 19 사망자와 확진자는 대부분 우한과 후베이성 일대에 밀집돼 있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는 WHO 국제 연구단에 미국인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지만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주 중국으로부터 전문가를 파견하라는 초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WHO 국제 연구단에는 각국 의료 전문가 12명이 참여한다"며 "이들은 중국 전문가 12명과 함께 중국과 세계를 위한 향후 방역 대책 마련을 위해 바이러스 전파 과정과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 효율성 등을 연구하게 된다"고 했다.

캐나다 응급의료 전문가가 이끄는 WHO 국제연구단 선발대는 지난 10일 베이징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WHO 국제연구단이 중국 의료 전문가, 보건 당국자, 기타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만나 바이러스 차단, 야생동물 관리, 백신 개발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전한 바 있다.

SCMP는 WHO 국제 연구단이 우한이나 후베이성에 가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지적했다.

호주 시드니대학 국제 보건 및 국제관계 전문가인 애덤 캄라트-스콧은 "불행하게도 중국이 발병의 진실을 숨기려고 한다는 인상을 준다"며 "코로나 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세계에 말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역효과를 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들이 개선점을 찾아내거나 (해당) 국가 당국이 생각하지 못한 조치에 대한 권고를 한 사례가 있다"면서 "중국이 (코로나 19 사태를) 은폐하려고 한다는 인상은 다른 나라들로 하여금 여행 금지 등 엄격한 조치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시첸 예일대 보건정책경제학과 부교수를 인용해 "후베이성은 지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싸움에서 중요한 시점에 있기 때문에 WHO 임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미국에 본부를 둔 중국 보건정책관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행선지와 관련해 WHO 국제 연구단이 중국 광둥성 방문 중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이자 코로나 19 방역을 총지휘하고 있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와 회동하길 원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쓰촨성은 미국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연계하고 있는 지역이라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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