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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동생들이 끝냈다, 올스타전 삼킨 ‘팀 르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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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야니스’ 상대 157-155 역전승

묵념·등번호·트로피로 코비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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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영화배우 제니퍼 허드슨이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지아나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 앞에서 추모 공연을 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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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155. 한 점이면 충분했다. ‘팀 르브론’의 앤서니 데이비스(27·LA레이커스)가 상대 골밑에서 르브론 제임스(36·LA레이커스)의 패스를 받다가 파울을 당했다. 첫 번째 자유투를 놓친 데이비스는 신중하게 두 번째 샷을 던졌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경기 끝. 경기장 전체가 뜨거운 함성으로 물들었다. 잔뜩 굳었던 데이비스의 얼굴도 그제야 환히 펴졌다.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2020 미국 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제임스가 이끈 ‘팀 르브론’이 웃었다. ‘팀 르브론’은 17일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테토쿤보(26·밀워키)가 앞장 선 ‘팀 야니스’에 157-155, 두 점 차로 이겼다. 코비가 현역 시절 몸 담았던 LA레이커스의 두 후계자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처럼, 사전 진행한 팬 투표에서 지구별 1위(동부 아테토쿤보, 서부 제임스)에 오른 선수가 단장을 맡아 원하는 선수로 팀을 구성했다. 올해는 ‘코비 브라이언트 헌정’ 컨셉트를 더했다. 지난달 26일 불의의 헬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를 추모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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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레너드.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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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 앞서 LA레이커스 선배이자 레전드인 매직 존슨(61)이 묵념을 제의했다. 출전 선수와 팬들은 8초간 옆 사람 손을 서로 맞잡고 하늘로 떠난 레전드의 명복을 빌었다. 선수들은 팀 별로 등번호를 통일했다. ‘팀 야니스’는 브라이언트의 현역 시절 등 번호 24번을, ‘팀 르브론’은 사고로 함께 세상을 떠난 딸 지아나의 유소년 농구팀 등 번호 2번을 각각 달았다. 쿼터별로 승패를 따져 이긴 팀이 미리 지정한 자선단체에 10만달러씩 기부하는 이벤트도 곁들였다.

마지막 4쿼터는 12분 시간 제한을 없애고 ‘타깃 스코어’ 방식으로 진행했다. 3쿼터까지 앞선 팀 스코어에 브라이언트 등 번호를 더한 점수에 먼저 도달한 팀이 승리하는 식이다. 3쿼터까지 ‘팀 야니스’가 133-124로 앞섰다. 타깃 스코어는 157(133+24)점이 됐다. 레전드에게 선사하는 경기인 만큼, 올스타전 특유의 느슨함은 찾을 수 없었다. 치열한 신경전과 몸싸움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판정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승부처마다 작전타임이 이어졌다. 경기 후 한 농구팬은 인터넷에 “올스타전 파이널 7차전 잘 봤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승부는 ‘팀 르브론’의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4쿼터 들어 맹추격한 ‘팀 르브론’은 제임스 하든(31·휴스턴)의 3점포를 앞세워 146-146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에 성공한 이후에는 근소한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결승 득점을 포함해 19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데이비스는 “팀원들에게 첫 번째 자유투를 일부러 놓칠 거라고 미리 이야기했다. 고향 시카고에서 나 자신과 관중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열광하는 관중 사이에서 슛을 쏴 경기를 끝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코비 브라이언트 어워드’로 이름을 바꾼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는 3점슛 8개 등 30득점한 ‘팀 르브론’의 포워드 커와이 레너드(29·LA클리퍼스)에게 돌아갔다. 레너드는 “이 상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코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상을 그에게 바치겠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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