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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정갑윤·유기준 합류로 통합당 PK 3분의1 불출마…경북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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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PK 현역 중진인 정갑윤(5선, 울산 중)ㆍ유기준(4선, 부산 서-동) 의원이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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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PK, TK 불출마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과업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4ㆍ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의 이동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한 적 없다”며 “깨끗이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002년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울산 중구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 내리 5선에 성공했고, 2014년에는 19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정 의원에 이어 유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21대 총선에 현재의 지역구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지역구’라는 단서를 단 것에 대해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다. (다른 지역 출마 등도) 현재로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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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 유기준 의원.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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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의 김성태·박인숙 의원의 불출마에 이어 이날 두 중진의 가세로 통합당의 현역 불출마는 17명이 됐다. 특히 부산의 경우 현역 12명 중 6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에 앞서 김무성(중-영도), 김세연(금정), 김도읍(북-강서을), 윤상직(기장), 김정훈(남갑) 의원 등이다. 부·울·경을 합치면 26명 현역 중 9명이 불출마를 택해 34.6%에 달한다.

TK는 상황이 정반대다. 경북은 현역 11명 중 단 한명도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대구에선 현역 9명 중 2명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그중 한 명은 통합 전 새로운보수당 소속이었던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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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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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TK ‘물갈이’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유기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PK와 TK 의원들 간에 온도차가 있는 것 같다”는 말에 “당의 세대교체가 필요하고, 국민이 바라고 있는데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제가 말한 대로 물꼬를 터주는 역할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갑윤 의원 역시 “(TK) 그분들도 다 정치해보면 우리 민심의 향방을 아시니까 알아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에서 4선을 한 주호영 의원(수성을)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도 다선이어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고, 제가 농담으로 자고 일어나면 목이 붙어 있는지 만져본다고도 한다”며 “TK가 장외투쟁에도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데 상찬은 못 해줄망정 오히려 물갈이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 그런 불만이 많다”고 했다.

공관위는 단호한 입장이다. 앞서 김형오 위원장은 “TK에 눈물의 칼을 휘두르겠다”고 공언했다. 이석연 부위원장 역시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전체 국민을 보고 개혁 공천을 하는 것이지 그분(TK 현역)들과의 의리에 연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18일부터 PK와 TK 지역 공천 면접을 진행한다. 18~19일 PK(부산ㆍ경남), 19~20일 TK(대구ㆍ경북) 순이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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