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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시리아군 알레포 지역 대부분 탈환…러·터키 협상 하루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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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수년 만에 처음…알아사드 대통령 영향력 강화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알레포 지역 내 경찰청사를 탈환한 시리아 정부군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이 북서부 반군 지역을 상대로 공세를 강화하면서 내전 발발 이후 수년 만에 처음으로 알레포 지역 대부분을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과 로이터는 16일(현지시간) 정부군이 알레포에서 반군을 몰아내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등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영 통신과 방송은 이날 정부군이 알레포 서부 시골 지역 인근의 마을과 소도시 30곳을 점령했으며, 이 지역에 남아있는 반군 세력을 포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알레포는 시리아 내전 초기 4년간 서부는 정부군이, 동부는 반군이 분할 점령했지만, 2016년 정부군의 대규모 공세로 도시 전체가 정부군 통제 아래로 들어갔다.

반군은 이후 도시 외곽으로 퇴각해 알레포시를 포 사격 등 사정권에 두고 공격을 이어왔으나 이번에 정부군이 그 근거지를 빼앗았다.

다만 터키 등의 관할 지역인 알레포 북부 일부와 미국의 동맹인 쿠르드 군이 통제하는 서부 지역은 이번 시리아 정부군 공략 대상이 아니었다.

시리아 정부군은 마지막으로 남은 반군 거점인 이들립에서도 공세를 벌이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국민들은 모든 시리아 영토를 (반군에게서) 해방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면서 시리아 북서부의 '테러리스트'들이 정부군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좌)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우)
[AP=연합뉴스]



한편 반군을 지지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바로 다음 날인 17일 이들립 지역의 정세 악화에 대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기자회견에서 "이들립 지역의 무력충돌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와 터키가 '항구적 휴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터키와 러시아 대표단이 17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이들립 지역의 최근 상황을 논의하고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협상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군사적 충돌로 양국 간의 협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 온 터키와 러시아의 불안한 협력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반군 거점인 북부 이들립까지 밀어붙이던 중 터키군과 직접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터키 병사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터키가 병력과 장비를 증강하고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러시아와 터키 간의 갈등도 격화했다.

현재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40만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시리아 인구 절반이 난민 신세가 됐다.

특히 정부군과 반군의 격전이 벌어진 알레포와 이들립 지역 주민 400만여명 중 80만명 이상이 야외나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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