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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 휘말린 韓경제…수출·내수 동반타격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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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이어진 10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층이 한산한 모습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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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한국경제도 휘감았다. 우리나라 수출과 내수는 코로나19 국내 확산 한 달간 동시에 타격을 입었다. 정부는 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이달 1∼10일 일평균 수출액은 15억8000만 달러에서 15억3000만 달러로 3.2% 줄었다.


1월에 일평균 기준으로 4.8% 증가로 돌아서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바뀌었다.


정부가 지난해 송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플러스(+)' 전환 시점으로 구체적으로 꼽은 '약속의 2월'이었지만, '코로나'를 피할 순 없었다.


업계에 따르면 앞서 현대차가 지난 4∼11일 공장별 순차적 휴업에, 쌍용차는 4∼12일 휴업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내 부품기업 생산 중단에 따른 부품 재고 부족 때문이다. 2월 제조업 생산이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하며, 플러스 전환은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내수도 심각하다. 지난달 24∼31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수가 1년 전보다 하루 11% 꼴로 줄었다. 이달엔 더 감소세가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지난해 기준 34.5%에 달한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는 여행업, 호텔업, 면세점 등에 직격탄이 된다.


관광객 대상 음식점·카페 방문객이 감소하고, 명동과 남대문시장 매출이 80%, 광장시장 매출은 50∼70% 줄었다.


정부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지표 변화 수준이 5년 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경제지표 변화를 살펴봤더니 5년 전 메르스 사태보다 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로 인한 우리 경제 성장률 하락 효과는 각각 연간 0.1%포인트, 0.3%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가운데 세계의 경제분석기관들은 한국 경제가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국의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최소 0.8∼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 하락 충격이 1% 안팎에 달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둔해진 한국경제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전기 대비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앞서 JP모건도 코로나 19 충격으로 한국경제가 1분기에 전기 대비 0.3%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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