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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탈레반 '폭력감소' 휴전합의... 18년 아프간전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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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해 11월 말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해 연설 중인 아슈라프 가니(오른쪽) 아프간 대통령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라보고 있다. 14일 외신들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일주일 간의 휴전합의에 도달했으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르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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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인 탈레반이 일주일간의 임시 ‘휴전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기간 동안 휴전합의가 성공적으로 유지될 경우, 18년간 이어진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는 게 합의 내용의 골자다.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추진해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APㆍ로이터통신 등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이날 뮌헨안보회의에서 양측 간 ‘폭력 감소’의 합의가 매우 구체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7일 간 ‘폭력 감소’가 이뤄질 경우 10일 내로 본격적인 평화협상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공식 발표는 이르면 이번 주말에 이뤄질 수 있으며, ‘폭력 감소’ 기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탈레반이 자살폭탄 테러 등의 행위 중단 약속을 이행할 경우, 정부군을 포함한 아프가니스탄 모든 정파를 포괄해 평화협상을 개시한다는 합의 서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 협상 내용에 정통한 탈레반 관계자도 2차 합의(평화협상 개시)에 대한 서명은 이달 29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며, 아프간 정파 간 대화는 3월 10일 시작될 것이라 말했다.

이 탈레반 관계자는 또 외국 병력의 철수는 점진적으로 시작될 것이며 18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간 주둔 미군 규모를 현재의 약 1만3,000명에서 8,600명 수준으로 줄이는 걸 목표로 탈레반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다만 휴전합의와 별도로 미국은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에 대한 대테러 작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라이언 매카시 미국 육군 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 오찬 행사에서 미국과 탈레반 간 휴전 합의 관련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것은 정치적 해법에 도달하는 과정에 놓인 첫걸음"이라며 "이것이 펼쳐지는 데는 수주일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정치적 해법을 향한 길로 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협상 진전 언급은 최근 양국 대통령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한 팟캐스트 방송 인터뷰에서 이달 말까지 탈레반과 아프간 내 미군 철수에 관련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우리는 향후 2주 정도면 알게 될 것”이라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도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탈레반과 진행 중인 평화협상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알려왔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거부로 현재 이 평화협상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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