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브렉시트후 첫개각…2인자 재무장관 교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13일(현지시간) 신임 재무장관으로 발탁된 리시 수낙 재무부 수석 부장관이 재무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EPA =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정권 2인자인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을 포함해 주요 각료를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실행 이후 처음 이뤄졌다.

자비드 장관은 존슨 총리 취임 후 내무장관에서 재무장관으로 영전했으나 이번 개각 과정에서 존슨 총리에게 불만을 표시하며 사퇴를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존슨 총리는 전날 자비드 장관을 만나 장관 특별보좌관을 모두 내보내고 총리 특별보좌관으로 채우라고 지시했다"면서 "자비드 장관은 이를 거부하고 사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FT는 자비드 장관 사임에 대해 "존슨 총리가 재정 지출을 늘리려는 자신의 계획에 방해가 되는 인물을 제거해 가장 힘 있는 부서인 재무부를 장악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자비드 장관이 존슨 총리 측근인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에게 밀려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커밍스 수석보좌관은 자비드 장관과 협의 없이 재무장관 보좌관을 일방적으로 해고해 두 사람 사이에 갈등설이 흘러나온 바 있다.

후임 재무장관에는 올해 39세인 리시 수낙 재무부 수석 부장관이 임명됐다. 젊은 나이에 내각 '넘버2'인 재무장관에 파격 발탁된 수낙은 "예산안을 확정할 때 총리실 의견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커밍스 수석보좌관이 재무부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자비드 장관 사퇴를 유도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자비드 장관 사임으로 3월 11일 공개할 예정인 정부 예산안에는 존슨 정부가 추진 중인 정부 지출 확대·세금 인상 등 재정 운영 방침이 좀 더 강력하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부 장관에는 올리버 다우든 재무부 국고국장이, 기업부 장관에는 알록 샤르마 국제개발부 장관이 자리를 옮겼다. 새 내각의 성별·인종적 다양성은 이전보다 줄었다. 22명으로 구성된 내각 내 여성은 기존 7명에서 6명으로, 흑인·소수민족은 4명에서 2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번 개각으로 줄리언 스미스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기업부 장관, 제프리 콕스 법무부 장관, 테리사 빌리어스 환경부 장관, 니키 모건 문화부 장관, 에스터 맥베이 주택담당부 부장관 등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제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