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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GAME2020] 데브시스터즈, 쿠키들의 영역을 넓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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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는 카카오게임하기 열풍과 동시에 급성장하면서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한 대표적인 카카오 원히트 게임사다.

쿠키런의 성공에 힘입어 대표적인 캐주얼 게임 개발사로 떠올랐지만, 쿠키런의 후속작인 쿠키런:오븐브레이크 외 별다른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매년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몇몇 분기는 흑자 전환을 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2015년부터 계속 적자로 마무리되고 있으며, 2019년 전체 매출 역시 적자 상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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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가 2019년에 발표한 실적 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에픽세븐 개발사 투자로 많은 이익을 얻은 1분기에 흑자 전환을 하긴 했지만, 2019년 전체 매출 376억, 영업손실 216억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에 기록한 매출 357억, 영업손실 123억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살짝 늘긴 했지만,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신작 개발을 위한 인원 확충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했지만, 쿠키런:오븐브레이크 외 추가 매출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8년에 새로운 장르 도전으로 선보였던 쿠키워즈가 성공했다면 다른 상황이 됐겠지만, 안타깝게도 쿠키워즈는 데브시스터즈의 새로운 기둥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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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요 수익원이 2016년에 출시한 쿠키런:오븐브레이크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RPG 장르에 비해 ARPU가 낮은 캐주얼 장르는 매출 유지가 쉽지 않지만, 쿠키런:오븐브레이크는 업데이트 때마다 매출 순위 역주행을 선보이며, 강력한 팬층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영어권을 비롯해 태국, 대만 등 전작 쿠키런이 많은 인기를 얻었던 국가를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가을 할로윈 이벤트와 3주년 이벤트로 이어지는 공격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에 힘입어 구글 매출 12위, 앱스토어 매출 8위까지 다시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2018년 7월에 구글 매출 11위에 오른 이후 최고 성적이다. 덕분에 2019년 4분기에는 상장 이후 최고 기록인 매출 117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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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과는 개발팀이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개선하려고 노력한 덕분이다. 캐주얼 게임이라는 장르적 한계를 핑계 대며 안주하지 않고, 쿠키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이어달리기 방식의 새로운 모드 떼 탈출, 다양한 수집 요소들을 추가하는 등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데브시스터즈 상장 전 투자로 많은 수익을 얻었던 컴투스가 다시 46억 규모의 재투자를 진행한 것도 쿠키런:오븐브레이크가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쿠키런 IP의 미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데브시스터즈벤처스가 펄어비스에 이어 에픽세븐 개발사인 슈퍼크리에이티브 투자로 역대급 수익을 확보한 것도 회사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됐다. 데브-청년창업 투자조합 2호가 보유하고 있는 슈퍼크리에이티브 지분을 스마일게이트에 매각하면서 약 170억원의 차익을 얻었으며,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해당 조합 지분으로 보유하고 있는 40% 가량의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서든어택으로 유명한 백승훈 사단이 설립한 로얄크로우에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계속 이어가면서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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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가 2020년에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2017년, 2018년, 2019년에도 그랬듯, 쿠키런:오븐브레이크가 든든히 버티고 있는 동안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올해도 쿠키런 IP를 활용한 퍼즐 게임 ‘안녕!용감한 쿠키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신작 개발을 위해 젤리팝게임즈, 데브시스터즈마스, 루비큐브, 프레스에이, 메이커스게임즈 등 자회사도 대폭 늘렸으며, 부채비율도 굉장히 안정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괜찮은 개발사가 있다면 추가 인수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현재 데브시스터즈의 자산 총계는 1378억, 부채 총계는 220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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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차정현 런칭/운영그룹장의 말에 따르면 현재 준비 중인 신작들은 RPG와 SNG 요소가 결합된 쿠키런:킹덤, SNG 파티파티 데코플레이, 자회사 루비큐브에서 준비중인 스타일링 게임 스타일릿, 소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건슈팅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의 최고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쿠키런 IP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쿠키런 외의 신작들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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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시한 ‘안녕! 용감한 친구들’처럼 매출보다는 IP의 다양성을 늘리고, 팬층을 확대하는 목적의 게임들도 있고, 대중적이지는 않더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게임들도 준비 중이다. 차정현 그룹장은 준비 중인 신작들 모두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전략과 육성 요소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주력작인 쿠키런:킹덤 출시 이후에는 확실히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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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캐주얼 라인업들도 쿠키런:오븐브레이크가 그랬던 것처럼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을 통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늘리는 방식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실제로 ‘안녕! 용감한 친구들’의 경우 초반에는 돈을 아예 안써도 플레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후반부로 가서 다른 이들과 랭킹 경쟁을 즐기기 시작하면, 여러 타입의 쿠키를 확보하는게 중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결제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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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IP가 계속 강력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본진이 튼튼해야 하는 만큼, 쿠키런 : 오븐브레이크의 경쟁력 강화도 힘쓸 계획이다. 최근 쿠키런:오븐브레이크 배형욱 PD가 유투브 공식 채널을 통해 밝힌 것처럼, 그랜드 챔피언스 리그 등 이용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계획이며, 쿠키들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스토리 북 등 신규 콘텐츠도 계속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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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팬들을 위한 굿즈 사업도 쿠키런:오븐브레이크와의 연계성을 높여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현재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하고 쿠션, 인형, 피규어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 중이며, 작년에 겨울 시즌 업데이트에 맞춰 윈터 콜렉션 음원을 발표해 많은 관심을 받은 것처럼, 올해도 쿠키런:오븐브레이크 업데이트 시즌에 맞춰서 관련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른 제품과의 콜라보레이션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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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현 그룹장은 “올해부터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다양한 신작들을 차근 차근 선보일 예정이다. 쿠키런 IP 관련 신작 뿐만 아니라 완전 새로운 신작들을 통해 데브시스터즈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무작정 높은 수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가 그랬던 것처럼 이용자들이 원하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을 늘려가려고 노력할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 / 게임동아 김남규 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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