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대통령은 10일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연설을 통해 "솔레이마니 장군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 영웅"이라며 "그가 미군 장성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아주,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7일(현지 시각) 오전 이란 테헤란 시내에 걸린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추모 포스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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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어느 곳에서든 미군 장성을 죽일 수 있었으나 중동의 안정을 위해 절대 그렇게 하지 않고 자제했다"라고 말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폭사에 대응해 혁명수비대가 지난달 8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그 미사일은 테러리즘과 범죄에 맞서기 위해서였다"라면서 "우리는 이웃 국가를 침략하려고 미사일을 만들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미국이 이란에 가하는 제재는 100% 비인도적이다"라며 "그들의 전면적 제재에도 이란의 모든 경제 지표는 지난 8개월간 완전히 안정됐고 우리는 미국이 실수로 저지른 제재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이란의 문명과 문화를 잘 아는 이는 위대한 이란이 부당하고 남을 괴롭히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안다"라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이란 주재 외국 대사 등 외교단을 초청해 이같이 연설했다. 11일 이슬람혁명 기념일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죽은 지 40일째 되는 날이다.
한국에서 49재를 지내는 것처럼 이슬람 시아파는 죽은 지 40일째(아르바인) 되는 날에 망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 이란 정부는 이슬람혁명 기념일과 솔레이마니의 추모일이 겹치는 11일 대규모 행사를 마련했다.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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