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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장훈, 은퇴 뒷이야기 고백 “이혼 때문에 1년 억지로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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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전 농구선수 서장훈(사진)이 선수 생활을 은퇴할 당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에는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식사 자리에서 쇼리는 “은퇴 관련해서 궁금한 것이 있다. 당시 선수생활 몇 년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에 서장훈은 단호하게 “못해. 못해”라며 “무릎이 그날이 마지막이었어. 나 그날도 못 뛸 뻔했어. 무릎 아파서.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나갔는데 하다 보니까 (뛰게 됐다)”고 대답했다.

이를 듣고 있던 줄리엔강은 “은퇴한 후에 후회하지 않았어요?”라고 물었고 서장훈은 “그럼. 죽을 때까지 그 생각은 있는데 내가 제대로 못 뛰는 걸 보여주기가 싫었어. 누군가는 잠깐잠깐 뛰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것도 싫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내 몸을 평생 팽팽하게 잡고 있던 고무줄을 딱 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 됐다 여기까지’ (라는 생각으로)”라고 말해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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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장훈은 “(당시) 이제 그만 두려고 했는데 그때 그만두지 못한 것이 집안에 사정이 생겨서”라며 말을 흐렸다.

그는 “이혼하는 문제가 생겨서 잘못하면 은퇴보다 내 선수 인생이 이혼한 내용으로 마무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몸은 이미 다 망가졌는데 마지막 1년을 울고 불며 너무 아프고 몸도 힘든데 자존심 때문에 억지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마지막 1년은) 돈도 안 받고 뛰었다. (당시) 많이 줄 거라고 생각해 기부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생각보다 덜 줘서 내 돈을 보태서 기부했다. 나는 아무리 그래도 조금 더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2009년 스포츠 방송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난 서장훈과 오정연 전 KBS 아나운서는 1년간의 연애 끝에 2009년 결혼했으나 성격과 가치관의 차이를 이유로 지난 2012년 합의 이혼했다.

이후 서장훈은 지난 2013년 프로농구에서 은퇴하면서 선수 시절 받은 마지막 연봉 1억 원에 자비 1억 원을 더한 2억 원을 연세대 재학 중인 소외계층 학생을 위해 기탁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사진=SBS 예능프로그램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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