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아랍연맹, 트럼프의 '중동평화구상' 거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1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AL) 회의에 참석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아랍권 국제기구 아랍연맹(AL)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을 거부했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랍연맹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모인 회의를 열고 성명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세기의 거래'(중동평화구상)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최소한 권리와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아랍연맹에 소속된 국가들은 중동평화구상을 이행하는 데 미국 행정부와 협력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중동평화구상에 대해 "2개 계급의 시민으로 구성된 하나의 국가와 마찬가지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것은 아파르트헤이트(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라고 주장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 역시 이 자리에서 중동평화구상을 강력히 비판했다. 아바스 수반은 "우리는 국제적 정통성에 기초해 우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미국을 평화 중재자로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보 관계를 포함해 미국, 이스라엘과 모든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강력히 발언했다.


한편 아랍연맹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아랍권 22개국이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본부는 카이로에 있다. 이날 긴급회의는 팔레스타인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아랍연맹이 거부 입장을 밝힘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이 성과를 내기 더욱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구상의 핵심은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국가를 건설하는것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에 편향된 구상이라며 즉각 거부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