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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팔레스타인, 트럼프 중동결의안 반발…유엔 안보리 결의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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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주 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을 반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팔레스타인은 이같은 내용의 안보리 결의안 채택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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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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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리야드 만수르 유엔주재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알렸다. 만수르 대사는 "우리는 우방들과 가장 강력하고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결의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바스 수반이 국제 사회 앞에서 미국에 의해 팔레스타인의 주권이 유린되는 것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팔레스타인 정부가 추진중인 결의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을 규탄하는 내용을 비판하거나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병합하는 것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했다.


몬세프 바티 유엔주재 튀니지 대사는 만수르 대사 곁에서 "우리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에 대해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반대가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튀니지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다.


다만 이런 계획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은 어떤 결의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유엔 총회 차원의 결의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자, 유엔 총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팔레스타인은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촌을 이스라엘에 넘기는 내용과 함께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앞서 유엔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예루살렘에 대해 종주권이 없는 국제도시로 삼기로 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유엔 결의안을 거부한 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 데 이어, 중동평화안을 통해 이를 확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에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못을 박고, 팔레스타인에는 예루살렘 동쪽 외곽만 넘기는 내용을 담았다. 그동안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쪽을 자신들의 미래 수도로 여겨왔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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