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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인근 지역 교민 170여 명 “가는 길 막혀 전세기 못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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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돌담·흙더미로 봉쇄

영사관선 “어쩔 수 없다” 답변

중앙일보

정부가 우한에 보내기로 한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현지 한국인들 단체 채팅방. [사진 독자]

정부가 30·3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전세기를 띄워 한국민을 수송할 계획이지만, 우한 외 지역에 사는 교민들은 노심초사다.

중국 우한에서 약 350㎞ 떨어진 후베이성 샹양(襄陽)에 머물고 있는 김모씨는 2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전세기를 띄워 구출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탑승을 신청했다”며 “하지만 막상 우한으로 가려 하니 길이 돌담과 트럭 등으로 막혀 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탑승 신청을 완료한 후베이성 체류 694명 중 김씨처럼 우한 외 지역에 있는 한국인은 170명가량이라고 한다.

실제 중국 당국이 지난 23일 우한시를 봉쇄한 뒤 인접 마을에 사는 중국인들은 자발적으로 우한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막고 있다. ‘자경대’를 조직, 우한 주민이 아예 못 나오도록 여러 길목에 흙더미와 돌담을 쌓아놓고 있다.

돌담에 막혀 다시 집으로 돌아간 김씨는 주우한 총영사관과 외교부 영사콜센터 등에 전화해 상황을 알렸으나 “어쩔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이를 두고 정부가 우한시가 봉쇄되기 전 보다 발 빠르게 대처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주우한 총영사관은 27일 탑승 신청을 받을 때부터 “우한시 외 지역 교민은 개별적으로 (우한까지) 와야 한다”고 공지했다. “(개별적) 차량 확보 시 중국 정부에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겠다”면서도 “이동 허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우한 외 지역에 사는 한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김씨는 “(총영사관이) 봉쇄된 도로를 통과할 수 있는 ‘통행 허가증’을 주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아무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통행 허가증을 받은 교민들도 도로에서 효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원활한 철수를 위해 중국과 협조 중”이라고 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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