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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도우미 에릭센 떠났다, 손흥민은 홀로서기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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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연봉 104억 인테르 밀란행

빈자리는 로 셀소 영입으로 채워

왼쪽 측면 베르흐윈 영입도 눈앞

손흥민 포지션 변화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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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사진 왼쪽)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터뜨린 79골 중 13골을 어시스트한 특급 도우미였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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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도우미’는 떠났고, ‘포지션 경쟁자’는 합류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 구심점으로 고군분투 중인 손흥민(28)의 새해 화두는 변화와 적응이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테르 밀란은 2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8·덴마크)과 2023~24시즌까지 4년 6개월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등 번호 24번이 찍힌 유니폼을 입은 에릭센 사진도 공개했다.

유럽 현지에서 추정하는 이적료는 1960만 파운드(260억원)다. 당초 토트넘이 책정한 몸값 1억3000만 파운드(1990억원)의 13%인 ‘헐값’이다. 6월 계약 기간이 끝나면 에릭센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고, 이적료가 없어진다. 이 점이 협상에서 토트넘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에릭센 연봉은 껑충 뛰었다. 토트넘에서 390만 파운드(60억원)였는데, 인테르 유니폼을 입자 680만 파운드(104억원)로 치솟았다. 이탈리아 매체 셈프레 인테르는 “연봉과 수당을 합쳐 인테르가 에릭센에게 보장한 금액이 연간 845만 파운드(130억원)”라고 보도했다.

에릭센의 이적은 토트넘뿐 아니라 손흥민에게도 손실이다.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손흥민의 공식 경기 득점은 79골이다. 그중 에릭센 도움으로 기록한 득점이 13골이다. 득점의 16.5%가 ‘에릭센 도움-손흥민 마무리’ 조합의 결과물이다. 이 기간 손흥민 도움으로 에릭센이 넣은 경우는 2골이다. 손흥민에게 전달된 에릭센의 질 좋은 패스가 토트넘에는 유효한 득점 공식이었다. 에릭센에게 ‘손흥민의 특급 도우미’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올 시즌 손흥민의 득점력이 활활 타오르지 못했는데, 에릭센의 출전 시간이 대폭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조세 모리뉴(57·포르투갈) 토트넘 감독은 계약 만료를 앞두고 끊임없이 이적설에 휘말린 에릭센을 중용하지 않았다. 팀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에서였다. 에릭센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자 손흥민에게 연결되는 질 좋은 패스도 줄었다. 전술 변화에 따라 수비 가담이 많이 늘어난 점과 함께, 모리뉴 감독 부임 이후 손흥민 득점이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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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손흥민은 로 셀소(작은 사진)와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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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에릭센을 떠나보내자마자 2750만 파운드(420억원)를 들여 임대 선수였던 공격형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셀소(24·아르헨티나)를 완전히 영입했다. 향후 에릭센의 역할을 로 셀소에게 맡길 전망인데, 그가 얼마나 활약하느냐가 시즌 후반기 토트넘 공격 경쟁력의 핵심 변수다.

일단 손흥민이 로 셀소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로 셀소의 이적 소식이 발표된 직후 손흥민은 트위터를 통해 ‘로 셀소는 달리는 것도 볼을 소유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 동료를 둔 건 좋은 일이다. 로 셀소와 같은 팀에서 뛰는 게 영광스럽다’고 환영했다.

토트넘을 덮친 변화의 파도 속에 손흥민의 포지션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됐다.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측면 공격수 스티븐 베르흐윈(23·네덜란드)이 토트넘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다. 영국 언론은 28일 “토트넘이 베르흐윈의 몸값으로 2500만 파운드(380억원)를 책정했다. 베르흐윈이 런던에 머물고 있으며, 이적 협상이 타결되는 즉시 토트넘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르흐윈은 올 시즌 전반기에만 16경기에서 5골과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에인트호번 간판 공격수다. 토트넘에 합류하면 루카스 모우라(28·브라질), 에릭 라멜라(28·아르헨티나) 등과 경쟁하게 된다. 득점 못지않게 어시스트 능력이 뛰어나 로 셀소 역할을 나눠 맡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토크 스포츠는 “베르흐윈은 토트넘이 활용하는 4-2-3-1 또는 4-3-3포메이션에서 왼쪽 날개 공격수 역할이 유력하다. 베르흐윈이 주전으로 나선다면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공격 편대를 완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지션 변화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7) 부상 이후 토트넘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맡은 손흥민을 흔들어 좋을 게 없다는 우려다. 박찬하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경기 중에 다양하게 위치를 바꿔가며 뛰는 스타일이긴 해도 오랜 기간 붙박이로 뛰던 왼쪽 측면 대신 다른 자리에서 뛰는 건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토트넘에 변화가 필요한 건 맞지만, 아직 남아 있는 긍정적인 부분까지 무너뜨리지 않도록 선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지훈·피주영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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