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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르노삼성 경영진 "부산공장, 경쟁력 하락..노사협상 마무리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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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일 르노삼성 '2인자' 모소스 부회장 방문

팀장급 이상 관리자 간담회, 오거돈 시장 미팅 등

작년 수출 34%감소..XM3 물량 확보 분수령 될 듯

이데일리

파업으로 멈춰선 르노삼성 부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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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르노삼성 자동차 대주주인 프랑스 르노그룹 경영진이 29일 이틀간 일정으로 부산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잦은 파업으로 하락한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직접 언급하며 노조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29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제품 제조·공급을 총괄하는 호세 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이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부산공장을 방문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매년 실시하는 글로벌 생산현장 방문의 일환”이라면서도 “현장 투어를 마치고 팀장급 이상 관리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모소스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부산공장의 경쟁력 회복을 주문했다. 그는 품질·비용 등을 종합해 전세계 공장의 생산성을 평가하는 ‘생산종합지표’(QCTP)를 언급하며 “3년 전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며 “현재는 파업으로 지표가 많이 하락했다. 노사 협상을 마무리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지난 2년간 노사갈등으로 하락한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지적하며 빠른 정상화를 촉구한 것이다.

오후에는 부산공장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물량을 확보하는 등 시급한 부산공장 정상화와 관련된 내용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를 방문해 닛산 로그를 대체할 물량을 배치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현재 르노삼성은 물량절벽 위기에 처해있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생산한 차량은 총 17만 7450대로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했다. 특히 수출 물량이 같은 기간 34% 급감한 탓이 크다.

그나마 유지해오던 수출용 로그 위탁생산 역시 오는 3월 완전히 끝난다. 부산공장 입장에선 오는 3월 출시되는 수출용 콤팩트스포츠유틸리티차량(CUV) ‘XM3’ 등 후속물량이 절실한 가운데 그룹 ‘2인자’로 불리는 모소스 부회장의 경고성 발언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물량절벽 위기에도 노사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노조가 지난해 12월부터 파업을 벌이자,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는 등 노사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오다 설연휴 이후 잠시 소강상태다. 양측은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다시 테이블에 앉아 임단협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임단협 결과가 나와봐야 일감 확보 여부를 예상할 수 있다고 본다. 노사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지난해 로그물량이 감소했 듯, XM3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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