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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톈진發 입국자 근육통 호소하자…`선별진료소`로 바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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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폐렴 공포 / 인천공항 검역대 가보니 ◆

매일경제

"중국에서 오신 분들은 이리로 오세요(From China, Here)."

29일 우한 폐렴 확산을 막는 최전방에 서 있는 인천국제공항 검색대에 들어서자 건강상태질문서(옐로페이퍼)를 손에 든 경찰관이 "옐로페이퍼"를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께 중국 톈진을 출발한 탑승객 99명은 검역대를 통과하면서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했고 검역관은 질문서를 확인한 뒤 목 등에 체온계를 대고 체온을 쟀다. 질문서에 전화번호를 적지 않은 탑승객이 있으면 검역관이 연락 가능한 친구 전화번호와 체류지 연락처 등을 묻고 꼼꼼하게 채워 넣었다. 질문서를 중국어로 작성한 입국자는 영어 혹은 한국어로 재작성하도록 했다.

검역 과정에서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은 곧장 공항 내 선별진료소로 이동시켰다. 공항 선별진료소에는 군의관 1명과 간호장교 1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톈진에서 온 탑승객 중 한국인 여성 한 명이 근육통 증세를 밝혀 선별진료소로 안내됐다. 김한숙 인천공항검역소 검역1과장은 "불안해서 검사를 해달라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집에 가기 전에 검사를 받고 문제가 없는지 확인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에서 진료 결과 증상이 의심되면 공항 내 격리시설로 이동한다. 현재 격리시설에서 검사 여부를 판정받기 위한 대기시간은 대략 48시간인데 신속진단 키트가 도입되면 이 대기시간이 6시간가량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철저한 검역이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 우한 폐렴 의심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입국해 26일 3번째 확진자로 판명된 C씨(55)는 애초 증상 시점이 22일 오후 7시였지만 심층역학조사 결과 22일 오후 1시로 앞당겨졌다. 이로 인해 C씨가 증상 발현 후 방문한 지역은 서울 강남구 내 2곳이 추가됐고 그가 방문한 음식점 가운데 설 연휴기간 휴점인 곳에 대한 조사도 완료되면서 C씨와 접촉한 사람 수가 74명에서 95명으로 21명 더 늘어났다. C씨의 접촉자는 강남 글로비성형외과 58명, 호텔뉴브 12명, 압구정로 한일관 4명, 도산대로 본죽 2명, 한강잠원 GS25 1명이며, 가족과 지인 3명, 그 외 지역 접촉자 15명을 포함해 총 95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기존에 국내 확진자 4명과 접촉한 사람 수는 366명에서 387명으로 확대됐다.

지난 3일부터 29일까지 국내 확진환자 4명을 제외하고 조사 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된 사람은 모두 183명이다. 이 가운데 155명은 조사 결과 음성으로 밝혀졌고 나머지 28명은 현재 격리 상태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유증상자는 28일까지 112명, 격리 검사자가 15명이었지만 하루 만에 유증상자와 격리 검사자가 모두 크게 늘었다.

[서진우 기자 / 인천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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