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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 퍼지는 ‘중국 혐오’… “중국인 사절” 식당 출입 막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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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옮기지 말고 돌아가라” 한국인-중국인 한밤 시비 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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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 도로에서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집회를 열어 중국인 입국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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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바이러스의 발원지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혐오 현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인 출입금지’를 선언한 상점부터 아예 중국인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지만 “막연한 공포심으로 인한 비합리적인 매도”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자유법치센터 등 보수단체들은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관광 목적의 중국인 입국을 반대해야 한다”고 외쳤다.

강민구 턴라이트 대표는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미세먼지에 이어 이제는 바이러스까지 날려보내는 중국 때문에 살 수가 없다”며 “중국은 유사 이래 우리의 친구였던 적이 한번도 없는 나라”라고 말했다.

장달영 자유법치센터 변호사도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서 중국인의 관광 목적 입국을 한시 빨리 금지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 생명에 대해서는 과유불급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인 입국금지’를 주장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5일 만에 50만명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우한을 빠져나간 500만명 중 6,000여 명이 입국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인에 대한 공포와 혐오 감정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과 광화문 일대에는 ‘중국인 출입금지’를 선언한 상점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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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의 한 음식점 앞에 한자로 ‘중국인 출입금지’를 적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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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은 ‘중국인 출입금지’ 안내문을 가게 앞에 붙여 놓았다. 이 식당 종업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이 오니까 다른 손님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당분간 안내문을 계속 붙여 놓아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어제 중국인이 들어오니 카페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포장을 해달라고 했다. 불경기라 힘든데 더 힘들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 글도 올라왔다.

중국인 혐오로 인한 물리적인 충돌도 발생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중국인 4명과 한국인 3명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국인들이 “폐렴을 옮기지 말고 중국으로 꺼져라” 등의 발언을 해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 혐오가 합리적이지도 않고, 국익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모든 중국인이 감염된 것도 아니고, 중국인 아닌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막연한 공포심에서 벗어나 서로 문제를 이해하면서 현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전염병은 일시적인 만큼 실질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중국 혐오 문제가 커지면 사드 보복 때처럼 우리 경제에는 더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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