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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사 당국, 신고 없이 중국 돈 받고 연구한 하버드대 교수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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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우한공과대에서 급여·생활비 받고 신고 안 해”

중국 군인 신분 숨긴 보스턴대 중국 연구원도 기소

시약 반출하려던 중국 암 연구자도 지난달 체포·기소


한겨레
미국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중국의 금전적 지원을 받아온 하버드대 교수가 기소됐다.

미 수사 당국은 28일 하버드대 화학부 학과장인 찰스 리버 교수가 중국의 재정적 후원을 받아온 사실을 미 당국에 숨겨온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리버 교수의 연구팀이 미 국립보건원(NIH)과 국방부로부터 150만달러(약 17억6500만원)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중국으로부터 받은 금전적 지원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버 교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우한공과대학으로부터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매달 5만달러의 급여와 매년 15만달러의 생활비를 받기로 합의했다. 또 우한공과대학은 리버 교수에게 중국 내 연구소를 설립하는 데 15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대가로 리버 교수는 연간 최소 9개월간 우한공과대학의 이름으로 국제 협력 프로젝트, 젊은 교사와 박사 양성, 국제 회의 마련, 특허 출원, 논문 발표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외국의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미 당국은 미국인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지원을 받고자 하는 연구인력은 외국에서 지원받는 사항에 대해서도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합의는 해외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중국의 ‘천인계획’(Thousand Talent Plan)의 하나로 이뤄졌다. 미국은 천인계획이 ‘스파이’ 활동에 악용돼 미국의 안보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계해왔다. 리버 교수는 2018년 국방부 조사관들이 외국에서 연구 지원을 받는지 물었을 때 ‘천인계획’ 참여 요청을 받은 적 없다고 대답했다고 검찰은 기소장에서 밝혔다.

미 당국은 이날 리버 교수 외에도 보스턴대학의 예얀칭 연구원을 기소했다. 예 연구원은 중국 인민해방군 신분을 숨긴 채 2017~2019년 군 동료의 지시에 따라 로보틱스·컴퓨터과학에 전문지식을 가진 미 과학자들을 살펴본 혐의다. 당국은 또 지난달 21개의 생물학 연구 시약들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다 보스턴공항에서 체포돼 기소된 암 연구자 젱자오송의 사례도 이날 발표에 넣었다.

조셉 보나볼론타 미 연방수사국(FBI) 보스턴 지국장은 “우리는 여전히 전통적 스파이들에 직면하고 있지만, 중국은 교수, 연구원, 해커, 유령회사와 같은 비전통적 정보수집가를 활용하고 있다”며 “오늘 사례들은 중국의 위협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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