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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애플·스타벅스·유나이티드항공까지 우한 폐렴에 글로벌 대기업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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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달 10일까지 우한 시설 중단"

유나이이티드항공 중국행 항공 취소

스타벅스 중국 메장 2000개 일시휴업

디즈니 상하이·홍콩 테마파크 운영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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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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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대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아이폰을 만들고 있는 미국 애플이 대표적이다. CNBC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부품 공급업체 일부가 우한에 있고 그밖의 지역 생산시설도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내달 10일까지 조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대부분의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한다. 아이폰 생산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주요 조립업체인 폭스콘과 페가트론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인 우한과 750㎞ 정도 떨어진 '쑤저우공업원구'에 있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애플 공급망 붕괴가 우려된다”며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더 퍼질 경우 주요 투자자의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2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불투명해졌다. 애플은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630억~670억 달러(약 74조~79조원)로 비교적 광범위하게 잡았다. 쿡 CEO는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중국 내 애플 직영매장 한 곳을 폐쇄하고, 위탁 판매업체 상당수도 매장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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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주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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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내달 1일부터 8일 사이 중국행 항공편 24편 운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 항공업체 중 중국행 서비스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곳으로, 지난 5일간 주가가 12% 떨어졌다.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과 호주 칸타스항공도 2월 말까지 중국 항공편 예약 고객에게 환불하고 있고, 노선 축소도 축소하고 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항공편 운항을 축소하지는 않았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생산·판매 차질 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와 상하이를 매일 오가는 50명가량의 기술자 파견에도 어려움이 있어 이중, 삼중고를 겪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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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주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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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외출을 줄이면서 외식·유통·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울상이다. 커피업체 스타벅스는 이날 중국 내 4300개 매장의 절반인 2000여개를 일시 휴업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은 10%가량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 주가는 지난 5일간 5% 넘게 하락했다.

팻 그리스머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내 일부 매장 영업중단은 일시적일 것”이라면서도 “2분기 실적 타격 정도는 영업 중단 기간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는 우한을 포함한 허베이성 내 5개 도시의 매장을 닫았고, KFC와 피자헛도 허베이성 내 매장 대부분을 폐쇄했다.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도 중국 내 일부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즈니는 상하이와 홍콩의 테마파크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키마우스 90주년을 맞은 디즈니가 쥐띠 해에 커다란 악재를 만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관광·외식·스포츠·소매·콘퍼런스까지 마비된 상태”라며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득을 봤던 글로벌 기업일수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후폭풍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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