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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종 코로나에 졸업식 혼란…학부모 없이 교실서 열고 공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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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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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코로나 확산에 교실에서 진행되는 졸업식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각급 학교 졸업식 풍경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일부 중고교는 졸업식 개최 여부조차 확정하지 못했으며 졸업식을 하는 학교도 예전과 달리 강당이 아니라 교실에서 단출하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30∼31일 이틀간 서울 중·고교 710개교 중 40개교(5.6%)가 졸업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졸업식이 하루나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일부 학교들은 졸업식을 예정대로 개최할지 여부도 결정하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1일 졸업식이 예정된 서울 도봉구의 한 중학교 관계자는 "예전에는 체육관에서 졸업식을 해 왔는데 올해는 우한 폐렴 때문에 계획대로 졸업식을 해야 할지 아니면 연기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학교도 비슷한 상황으로 대혼란"이라고 전했습니다.

같은 날 졸업식을 여는 반포고 고은정 교장은 "어제까지도 졸업식을 연기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학사일정이 꼬일 것을 염려해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대신 졸업식을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졸업식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학교들은 공연이나 외빈 축사 등 부대행사를 대폭 줄이고 학부모에게는 졸업식 참석을 자제하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 졸업식장도 졸업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모일 수 있는 강당 대신 교실로 변경했습니다.

서울 노원구 한 중학교 교감은 "모레(31일) 졸업식에 재학생들이 오케스트라 공연과 합창을 하려고 했는데 졸업식 축하 공연은 모두 취소하고 강당 대신 각 교실에서 식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학부모들에게도 졸업식에 가급적 오지 말라고 말했는데 일부는 '회사에 휴가도 냈는데 졸업식에 오지 말라니 무슨 소리냐'고 항의하기도 한다"면서 "지금 보면 바이러스 감염이 큰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중학교 졸업식은 인생에 단 한 번뿐인데…"라며 행사 축소를 아쉬워했습니다.

미림여고 관계자도 "예년 같은 경우에는 강당에서 전체 졸업생을 모아놓고 했었는데 올해는 각 교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교장 선생님이 방송실 스튜디오에서 축사를 하고 시상 등은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이 하기로 정리됐다"고 말했습니다.

학부모 참석을 허용하는 학교들도 졸업식장 입구에 위생용품을 비치하는 한편 공항이나 병원에서처럼 발열 체크도 할 계획입니다.

내일(30일) 졸업식을 여는 구암고 김대인 교장은 "마스크를 챙겨오지 않은 외빈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손 세정제를 비치해둘 생각"이라면서 "보건 교사를 중심으로 교사들이 발열 체크를 해 열이 나는 분들은 돌아가 달라고 정중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동고 관계자도 "학부모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졸업식에 참석하는 모든 분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할 것"이라면서 "졸업식이 열리는 강당 입구에 손 세정제를 비치해 손을 닦으라고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는 개학과 졸업 시즌을 맞아 우한 폐렴 전염을 막고자 초·중·고등학교 등 모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졸업식 등 인원 밀집 행사를 강당에서 대규모로 하지 말고 가능한 한 소규모로 진행하되 개인위생을 철저히 신경 쓰도록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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