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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수사 아닌 정치한다" 윤석열 정조준하며 나선 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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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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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the300]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검찰을 공개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접 겨냥했다. 지난 두 달간 검찰의 '청와대 하명 수사의혹' 관련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잠자코 지켜보던 그다.

임 전 실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며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3개월만에 밝힌 첫 개인 메시지다.

그의 '침묵'의 시간을 정치권은 다양한 의혹과 추측의 기간으로 활용했다. 검찰은 '울산 고래고기 사건'을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몰아갔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수사하는 한편 청와대 1기 참모진 대부분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을 흘렸다. 임 전 실장도 여기 포함됐다.

야권은 '익명의 검찰 관계자'를 근거로 임 전 실장 소환 불응 등을 흘렸다. 하지만 사실과 달랐다.

임 전 실장은 지인들에게 "검찰 소환 통보가 온다면 공개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임 전 실장이 '30일 검찰 출석'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소환 통보장이 이제서야 도착했다는 의미다. 반대로 그간 임 전 실장의 '침묵'은 역설적이게도 검찰이 '아무일도 한 바 없다'는 셈이다.

임 전 실장은 '때'를 기다렸다. 검찰이 청와대 주변을 맴돌며 의혹을 키우려 할 때 나서기보다 자신을 지목하는 순간 던질 '메시지'를 준비했다. 선거 출마나 정계 복귀와 무관하게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인 그의 책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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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특히 이날 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책임론을 직접 언급한 게 눈에 띈다. 임 전 실장은 윤 총장이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다며 "수사가 아닌 정치"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총장은 울산지검에서 검찰 스스로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덮어두었던 사건을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 그리고는 청와대를 겨냥한 전혀 엉뚱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검찰의 수사 행태가 목적성이 있음을 주장했다.

윤 총장이 청와대 주변을 들쑤시고 참모진을 피의자로 소환조사 하는 건 결국 칼끝이 대통령을 향한다고 임 전 실장은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측근들을 포토라인에 세우고 정치적 이미지를 훼손시켜 결국 대통령에 내상을 입히려는 '정치'라는 의미다.

임 전 실장이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한다"며 검찰에 투명하한 수사 과정 공개 압박을 우회적으로 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공개 소환에 응한 이상 앞으로 검찰청 포토라인이나 추가 공개발언 가능한 곳에서 명명백백히 쟁점과 사실을 밝혀내겠다는 의지다. 검찰청 간부들의 '익명' 언론플레이나 야권 뒤에 숨은 정치 공방을 거부하고 다른 차원의 대응을 예고한 셈이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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