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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3000원짜리 '윈도10'…차단된 계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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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한국MS "오픈마켓에 불법 거래 근절 협력…윈도10 지원 하드웨어 수요 증가세"]

머니투데이

MS 윈도10 /사진제공=한국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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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달 14일 '윈도7' 운영체제(OS)에 대한 기술지원을 종료한 이후 상위 버전인 '윈도10' 불법 판매가 오픈마켓, 중고거래 카페 등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싸게는 2000원~3000원에 판매되는 불법 계정의 경우 이미 차단된 계정이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MS는 오픈마켓 등에서 제품키만 대량으로 판매하는 판매자에 대해 해당 오픈마켓과 손을 잡고 법적 조처를 취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구매자 역시 저작권법 위반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이나 주요 중고거래 카페 등에서 '윈도7'의 상위 버전인 '윈도10' 제품키가 2000원~1만원대에 공공연하게 판매되고 있다.

MS는 이달 14일부터 윈도7 운영체제(OS) 기술 지원을 종료했다. 2009년 10월 윈도7을 출시한 지 10년만이다. 윈도7을 쓰는 PC는 보안 업데이트 등을 받을 수 없어 해킹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MS가 기술지원을 중단해도 윈도7을 계속 사용할 수는 있지만 신규 취약점이나 오류가 발견돼도 더 이상 조치를 취할 수 없게 된다. 불법 제품키 판매자들은 윈도7 사용자들의 불안심리와 상위버전인 윈도10 업그레이드에 따르는 비용 부담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오픈마켓이나 중고거래 마켓에서 거래되는 제품키들은 애초 PC에 끼워 팔린 윈도를 빼돌려 일반 사용자에게 다시 판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자들은 대부분 소매용 제품인 FPP(Full Package Product)에서 패키지가 생략된 형태를 판매하는 것으로 해외 라이선스 제품을 병행 수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고거래 마켓에서 거래되는 일부 제품키의 경우 환율이 저렴한 카자흐스탄, 이집트 등지에서 구매했거나 지난 2016년 베네수엘라 MS 사태 때 일부 개인 사용자들이 구매한 계정으로 추정된다. 한국MS 측은 이런 제품을 사서 설치하면 정상적인 사용을 보장할 수 없을뿐더러 불법의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는 윈도7을 윈도10 등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구름OS, 하모니카OS 등 개방형 OS로 대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용자들이 윈도7 사용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맥북 등을 제외한 국내 PC 중 21.9%가 여전히 윈도7을 탑재하고 있다.

기존 윈도7 이용자들이 OS 교체를 꺼리는 원인은 예산이 여의치 않거나 현재 이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상위버전의 OS와 호환되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가정용 PC에 사용하는 '윈도10 홈'의 가격은 20만8000원, '윈도10 프로' 가격은 31만4600원이다.

한국MS 관계자는 "MS의 라이선스 정책상 제품 키는 따로 거래될 수 없다"며 "오픈마켓과 협력해 시장 가격이 교란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윈도7 지원 종료 이후 윈도10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OS만 개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보다는 하드웨어와 함께 교체에 나서면서 PC 수요 촉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계현 기자 unmblu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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