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28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 현장에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수차례 언급했다. 메르스 사태는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로 국내에서만 186명의 환자와 38명의 사망자가 생긴 아픈 기록이 있다.
단기간에 환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면서 국내 소비 심리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었고, 경제적 피해도 컸다. 이는 곧바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이어져 당시 박근혜 정부에 커다란 상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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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국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가 290여명에 이르는 가운데 3번째 확진자는 증상이 없는 잠복기 상태에서 국내에 들어오면서 공항 검역에서 발견되지 못했다. 4번째 확진자는 우한시 방문 이력이 공유됐음에도 현장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역 과정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못한 확진자들이 일반 시민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일반 시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정부와 병원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 대통령도 이날 현장 방문에서 "환자 중 한 분 같은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도, 의료기관에서 그 분이 중국에서 온 분이라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려보냈다"며 "본인이 나중에 증세를 느끼고 직접 1339에 연락해 진단했다는데 누락이 있는 것 아닌가"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 분들 이름을 입력하면 바로 열람이 뜨게 돼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의료기관들이 직접 치료할 것이 아니라 바로 1339에 연락해주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런 열람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다거나 하면 그것은 의료기관이 제대로 해야 할 의무를 준수 안하고 있는 것"이라며 의료기관에 경각심을 불어넣어 줄 것을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대 14일이다. 이들 확진자에 의한 2차·3차 감염 발생 여부를 알 수 있는 2월 초중순은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대확산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방역 실패로 인해 메르스 사태 당시와 같은 심리적 공포와 경제적 피해가 누적되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에 치명타가 될 가능성도 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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