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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프간 추락 美 군용기에 솔레이마니 살해 작전 설계자 탑승"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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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중동부 가즈니주 탈레반 점령 지역에서 추락한 미국 E-11A 군용기에 지난 3일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숨진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살해 작전의 ‘설계자’가 타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군사전문지 베테랑스투데이는 27일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 솔레이마니 살해 작전을 책임진 미국 중앙정보국(CIA) 고위 인사 마이클 드안드레아가 이번 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사고 항공기와 동일 기종인 E-11A의 비행 모습.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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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와 함께 "추락한 군용기는 드안드레아가 사용하는 CIA의 '움직이는 사령부'였다"라며 "이 움직이는 사령부에 실린 모든 장비와 서류, 최첨단 첩보 플랫폼이 이제 적(탈레반)의 손에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드안드레아는 '아야톨라(이란 최고 지도자를 부르는 호칭)의 마이크'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이란 관련 정보에 정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솔레이마니 살해에 복수하기 위해 이란 군부가 아프간 탈레반과 공모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두 세력의 관계는 원만하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한편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E-11A 항공기가 발포로 추락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반면 탈레반 측은 미 군용기가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첩보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항공기가 가즈니주에서 격추됐으며 탑승자가 모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탑승자 중에 미군 고위 당국자가 포함돼 있다고도 주장했지만 미군은 이를 부인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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